더불어민주당은 8일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사를 통해 밝힌 남북관계 구상과 관련해 "주도적으로 한반도 평화를 열고자 하는 문 대통령의 뜻을 뒷받침하겠다"고 했다. 이해찬 대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통 큰 결단을 내려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미국을 설득하거나 대북제재를 우회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8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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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새해 국제 정세가 매우 어지럽다. 이런 상황일수록 남북이 양보하고 뜻을 모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실익이 없는 무력 과시보다 과감한 남북 대화와 교류협력이 한반도 평화 가능성을 제고하는 중요한 지렛대가 됐다"며 "문 대통령도 과감한 남북교류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통 큰 결단을 내려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이 올림픽 단일팀 구성과 남북 접경지역 협력,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 재개, 남북 철도·도로 연결을 적극 추진할 계획을 밝혔다"며 "재작년 평창의 평화를 기억하고, 도보다리의 감동을 되살려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한반도 평화의 혈맥 뚫는다는 특단의 각오로 남과 북이 다시 만나고 대화해야 한다"고 했다.
설훈 최고위원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서라면 대북제재라는 현실의 장벽을 넘어야 한다"며 "미국을 설득하거나 대북제재를 우회할 방안을 적극 찾아야 한다. 특히 대북제재와 상관 없이 추진할 수 있는 사업을 발굴해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밝힌 남북 철도 연결의 구체적 실행을 위해서는 동해선 남측 구간 공사 첫 삽을 하루 빨리 떠야 한다"며 "동해선은 이미 북측 금강산에서 남측 고성군 제진까지 연결돼 있다. 제진역에서 강릉역을 연결하고, 부산 부전역에서 동해역까지 개통을 완료하면 부산에서 출발한 열차가 유럽까지 달릴 수 있는 준비를 마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사업에 대해 "예비타당성 심사를 면제해 사업이 신속하게 진행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백두산·평양·개성·금강산·원산 개별관광도 전면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김정은 위원장 답방으로 남북관계가 일대 진전을 이루는 한 해가 될 수 있도록 민주당은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손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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