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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터널 통과…5G 특수 기대" 삼성전자 실적 급속 개선전망(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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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에 울고 웃는 삼성전자, 올해 실적 대폭 개선 전망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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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삼성전자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반 토막난 것은 주력 사업인 반도체 부문의 업황이 크게 부진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D램 가격이 60% 이상 급락하면서 삼성전자의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다만 최근 반도체 가격 하락이 멈췄고 올해 상반기 중 반등 가능성이 높아 올해 삼성전자 실적은 대폭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반도체 단가 하락에 작년 영업이익 급감= 8일 발표된 삼성전자 실적 잠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영업이익은 27조7100억원으로 전년(58조8867억원) 대비 53% 줄었고, 매출액은 243조7714억원에서 229조5200억원으로 5.8% 감소했다. 이 같은 실적 악화는 지난해 반도체 공급이 크게 늘면서 D램과 낸드플래시 등 주력 제품 가격이 하락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에 주로 사용되는 DDR4 8기가비트(Gb) D램 제품의 계약 가격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평균 2.81달러였다. 이는 2018년 9월 기록한 8.19달러 대비 66% 빠진 금액이다. 같은 기간 128Gb MLC(멀티 레벨 셀) 낸드플래시 제품은 5.07달러에서 4.42달러로 13% 떨어졌다.


반도체 가격이 하락하면서 지난해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 부문 영업이익은 14조원대에 그쳤다. 전년 기록한 45조원 대비 69% 급감했다.


반도체와 함께 디스플레이 부문의 실적 부진도 주목해야 한다. 디스플레이 사업부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6000억원 규모로 전년(2조6000억원) 대비 38%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의 저가 공세로 인한 LCD 패널가격 하락과 OLED 패널 수익 부진 등이 원인으로 파악된다.


다만 소비자가전(CE) 부문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2조6000억원으로 전년(2조원) 대비 30%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TV와 냉장고, 건조기 등 주요 가전제품 실적이 전반적으로 개선된 데 따른 결과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체적으로 보면 소비자가전을 제외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등 대부분의 사업부가 전년 대비 부진했다"며 "특히 반도체 단가 하락에 따른 이익 감소가 큰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올해 반도체 업황 개선 확실시, 영업이익 반등 기대= 시장에서는 올해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면서 삼성전자 실적이 본격적으로 반등할 시기를 올해 상반기로 보고 있다. 이르면 1분기, 늦어도 2분기부터라는 예상이다.


최근 반도체 가격 하락이 멈췄거나 소폭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이 같은 전망의 근거다. DDR4 8Gb D램 가격은 지난해 하반기 2.8달러 수준에서 하락을 멈췄고 낸드플래시 가격은 소폭 상승했다.


D램익스체인지는 최근 보고서에서 "D램 가격이 지난해 10월 전월 대비 하락한 이후부터는 줄곧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PC D램 거래량도 크게 늘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서버 D램과 그래픽 D램 등 특정 제품 가격은 올해 1분기부터 상승세로 전환, 비교적 이른 시점에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관측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도 지난달 발표한 올해 반도체 전망에서 낸드플래시와 D램 성장률을 각각 19%, 12%로 제시했다. IC인사이츠는 반도체 생산량이 2024년까지 연평균 5.9%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 5년(2014∼2019년)간 반도체 생산량 연평균 증가율 5.1%보다 다소 높아지는 것이다. 한국무역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국내 수출업계에서도 올해 1분기부터 반도체 수출이 본격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D램 가격은 최근 아마존과 애플, 구글 등 글로벌 주요 IT 고객사들이 데이터센터 증설 움직임을 보이면서 서버 D램 수요가 늘어난 데다 5G 스마트폰 출시 본격화로 모바일 D램 수요까지 늘면서 현물가격이 오르는 등 반등 기미를 보이고 있다.


세계 메모리반도체시장을 주도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일부 D램 생산물량을 이미지센서(CIS)로 전환하는 등 공급 조절에 나선 것도 긍정적이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서버 D램 수요 증가가 확연한 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공급 제약도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D램 업황은 턴어라운드 초입 구간에 위치한다"고 설명했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올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공급자들의 생산능력이 축소된 반면 수요 증가율은 전년 대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공급부족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면서 올해 삼성전자 실적도 반등할 가능성이 커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국내 증권사들의 올해 삼성전자 실적은 매출액 255조6700억원에 영업이익 38조210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1%, 38%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도체 외에도 무선 사업은 폴더블 스마트폰과 5G 스마트폰 등 신제품 판매 확대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고 디스플레이는 중국향 소형 OLED 판매량 증가로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가전 부문도 프리미엄 TV 판매와 건조기 등 신가전 판매가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호조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삼성전자가 5G와 폴더블 스마트폰시장 개화를 선도한다는 점에서 초기 기술 선점에 따른 실적 개선세가 뚜렷할 것"이라며 "또한 올해를 기점으로 메모리 업황 반등의 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다는 점에서 실적 성장세는 예상보다 급격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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