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전 대표쪽 “아직 결정된 것 없다”
바른미래당이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새해 메시지를 8일 공개했다. 안 전 대표는 “바른미래당 현 상황(분열)은 제 책임”이라며 “(귀국해) 국가 대개조를 위한 인식의 대전환에 대해 말씀드릴 기회를 갖겠다”고 밝혔다. 안 전 대표는 지난 2일 1년여간의 해외 체류 일정을 접고 설 연휴 전 정계 복귀를 선언한 바 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이동섭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대행을 통해 내놓은 메시지에서 “지난 1년여의 해외활동 속에서 제 삶과 지난 6년간의 정치 여정을 돌아보고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국민과 당원동지 여러분께서 과분한 사랑과 큰 기대를 보내주셨지만, 저의 부족함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바른미래당의 현 상황도 제 책임이다. 호남에 기반을 둔 국민의당이 먼저 손을 내밀어 역사의 물줄기를 올바른 방향으로 바꾸려는 순수한 의도였지만, 과정에서 설득이 부족했고 결과는 왜곡되고 말았다. 이 역시 모두 제가 부족했던 탓”이라고 거듭 사과했다.
안 전 대표는 또 “그동안 정치를 그만둘지 심각하게 고민했다”며 “1년여 동안 과거를 돌아보는 동시에, 정치가 아니더라도 어디선가는 귀하게 쓰일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열심히 세계의 많은 전문가를 만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치의 부름에 응했던 이유는 삶이 갈수록 힘들어지고 희망을 잃어버린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었기 때문이다. 부조리하고 불공정한 사회를 바꾸어야 우리가 함께 미래로 갈 수 있다고 믿었다. 그때의 진심과 선의 그리고 초심은 지금도 변치 않았다”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가 정계 복귀를 결정하면서 야권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현재 바른미래당 복귀, 자유한국당과의 ‘야권 연대’, 새로운보수당으로의 합류, 독자세력 구축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안 전 대표가 바른미래당 당원들에게 공식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당으로의 복귀설에 힘이 실리는 상황이다.
그러나 안 전 대표 쪽 관계자는 “이 메시지가 바른미래당과 함께한다는 뜻으로는 이해하면 안 된다”며 “여전히 향후 행보는 결정된 게 없다는 입장”이라고 선을 그었다.
아래는 전문.
사랑하고 존경하는 바른미래당 당원동지 여러분! 안철수, 새해 인사 올립니다.
나라와 당 걱정으로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하신지요.
저는 1년여의 해외활동 속에서 제 삶과 지난 6년간의 정치여정을 돌아보고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또한 대한민국이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영호남 화합과 국민 통합이 필요하다는 신념으로 추진했던 바른미래당의 현 상황도 제 책임입니다. 호남에 기반을 둔 국민의당이 먼저 손을 내밀어 역사의 물줄기를 올바른 방향으로 바꾸려는 순수한 의도였지만, 과정에서 설득이 부족했고 결과는 왜곡되고 말았습니다. 이 역시 모두 제가 부족했던 탓입니다.
저는 그동안 정치를 그만둘지 심각하게 고민했습니다. 저를 불러주셨던 그 때의 상황 속에서 시대흐름에 얼마나 충실하게 부응했는지, 오류는 무엇이고 어떤 착오가 있었는지? 미래를 향해 질주해가는 세계 속에서 대한민국은 어디로 가고 있는지? 1년여 동안 과거를 돌아보는 동시에, 정치가 아니더라도 어디선가는 귀하게 쓰일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열심히 세계의 많은 전문가들을 만났습니다.
동지 여러분, 제가 정치의 부름에 응했던 이유는 삶이 갈수록 힘들어지고 희망을 잃어버린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부조리하고 불공정한 사회를 바꾸어야 우리가 함께 미래로 갈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 때의 진심과 선의 그리고 초심은 지금도 변치 않았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2020. 1. 7. 미국에서 안철수 드림
나라와 당 걱정으로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하신지요.
저는 1년여의 해외활동 속에서 제 삶과 지난 6년간의 정치여정을 돌아보고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국민들과 당원동지 여러분께서 과분한 사랑과 큰 기대를 보내주셨지만, 저의 부족함으로 그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또한 대한민국이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영호남 화합과 국민 통합이 필요하다는 신념으로 추진했던 바른미래당의 현 상황도 제 책임입니다. 호남에 기반을 둔 국민의당이 먼저 손을 내밀어 역사의 물줄기를 올바른 방향으로 바꾸려는 순수한 의도였지만, 과정에서 설득이 부족했고 결과는 왜곡되고 말았습니다. 이 역시 모두 제가 부족했던 탓입니다.
저는 그동안 정치를 그만둘지 심각하게 고민했습니다. 저를 불러주셨던 그 때의 상황 속에서 시대흐름에 얼마나 충실하게 부응했는지, 오류는 무엇이고 어떤 착오가 있었는지? 미래를 향해 질주해가는 세계 속에서 대한민국은 어디로 가고 있는지? 1년여 동안 과거를 돌아보는 동시에, 정치가 아니더라도 어디선가는 귀하게 쓰일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열심히 세계의 많은 전문가들을 만났습니다.
동지 여러분, 제가 정치의 부름에 응했던 이유는 삶이 갈수록 힘들어지고 희망을 잃어버린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부조리하고 불공정한 사회를 바꾸어야 우리가 함께 미래로 갈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 때의 진심과 선의 그리고 초심은 지금도 변치 않았습니다.
이제 우리 대한민국이 가야할 방향에 대해 진심과 선의로 호소하겠습니다. 우리가 다시 희망을 가지려면 먼저 우리의 생각을 바꾸어야 합니다. 국가 대개조를 위한 인식의 대전환에 대해서도 말씀드릴 기회를 갖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2020. 1. 7. 미국에서 안철수 드림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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