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黃, '보수재건 3원칙' 공개선언해야…뭐가 어렵나"

"우린 원칙이 중요한 당…공천권·기득권 가지려는게 아냐"

하태경 새로운보수당 책임대표가 8일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단·청년연석회의에 참석,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하태경 새로운보수당 책임대표는 8일 "탄핵의 강을 건너자, 개혁보수로 나아가자, 낡은 집을 허물로 새 집을 짓자는 원칙에 동의한다고 말하는게 그렇게 어렵나"라며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공개선언을 촉구했다.

하 책임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단·청년연석회의를 열고 "보수재건의 가장 확실한 방법은 '유승민 3원칙'에 입각한 개혁적 통합, 혁신통합"이라고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새보수당은 묻지마 통합추진위원회가 아니라 개혁적이고 혁신적인 통합추진위원회를 만들어갈 것"이라며 "이 원칙에 동의하는 모든 세력과 손을 잡겠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당이 수용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는다면 통합이 어렵다는 것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하 책임대표는 회의가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통합 원칙에 합의가 된다면 새보수당 중심으로 혁신통합추진위원회를 추진하고 구성해나갈 것"이라며 "그 뜻에 공감하는 다양한 세력과 함께 혁신통합추진위원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소위 보수라고 이름을 달고 있는 사람들이 묻지마 합치는게 대통합이 아니다"며 "원칙에 입각해 개혁하는 것이 더 큰 통합"이라고 말했다.

그는 황 대표가 '3원칙'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하 책임대표는 전날 황 대표와의 면담한데 대해 "어제 만나보니 황 대표가 결단력있는 리더십, 지도자가 돼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항상 당 내 반발은 있기 마련이다. 일부 반발이 무서워 지극히 상식적인 이야기도 동의 못하는 당이라면 국민들이 상식적인 당이라고 볼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하 책임대표는 황 대표가 수차례 받아들인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지적에는 "그러면 강하게 왜 또 이야기를 못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우리는 원칙이 중요한 당이지, 기득권을 주장하는 당이 아니다"며 "공천권을 가지려 한다는 일각의 보도가 있지만, 우린 원칙만 확인되면 공천권은 다 내려놓겠다. 중립적 지도부가 구성된다면 지도권도 내려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 책임대표는 황 대표의 공개선언 데드라인에 대해 "이미 늦었다. 최대한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며 "황 대표가 결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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