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총선을 앞두고 자유한국당에 입당한 탈북자 인권운동가 지성호(왼쪽) 씨와 체육계 미투1호로 알려진 김은희 전 테니스 선수가 8일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영입인사 환영식에서 황교안 대표와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여당의 잇딴 인재영입에 맞서 자유한국당도 새해 첫 인재영입 소식을 발표했다. 탈북자 출신 인권운동가 지성호 나우(NAUH) 대표, '체육계 미투 1호' 김은희 고양테니스아카데미 코치를 영입하며 청년과 여성 유권자의 표심 잡기에 나섰다.
염동열 한국당 인재영입위원장은 8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환영식을 열고 "이번 인재영입은 국민 공감, 국민 감동, 국민 참여에 바탕을 둔 것"이라며 영입인사를 발표했다.
지 대표는 이른바 '꽃제비(먹을 것이 없어 떠돌아다니는 북한 아이들을 뜻하는 은어)' 출신으로, 14세 때 식량난으로 석탄을 훔치다 열차에서 떨어져 팔과 다리가 절단됐다. 2006년 탈북했으며 2015년 동국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북한인권청년단체 '나우' 대표로 활동 중이다. 2015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오슬로자유포럼'에서 24인의 연사 중 한 명으로 초청되어 연설했으며 2018년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두교서에 초청받아 '자유의 상징'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지 대표는 "한국당 인재영입으로 이 자리까지 서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다. 쉽지 않았다"며 "한국당이 인권 문제를 제대로 다루지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인재영입을 맡은 분들과 함께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변화에 대한 확신을 가졌다"고 영입에 응한 이유를 밝혔다.
두 번째 영입인사인 김 코치는 2001~2002년 학교 테니스 코치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받은 후, 2016년 고소를 진행하며 체육계 1호 미투 사례로 널리 알려졌다. 2018년 대법원에서 해당 코치는 징역 10년의 확정판결을 받았으며 지난해 김 코치는 손해배상 청구소송 1심에서 승소했다. 현재는 고양시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테니스코치로 활동하며 인권침해를 당하고 있는 스포츠인, 여성, 아동들을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한국당에 서기까지 많은 생각과 고민을 했다. 그러나 인권문제는 당색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다"며 "스포츠인 여성 인권 만큼은 당색과 상관 없이 열심히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21대 총선을 앞두고 자유한국당에 입당한 체육계 미투 1호 김은희 전 테니스 선수가 8일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영입인사 환영식에서 황교안 대표와 손을 맞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한국당이 새해 첫 영입 인사로 두 사람을 선택한 것은 인재영입에서 뒤처졌다는 평가를 불식하고 청년 유권자의 마음을 잡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염 위원장은 "국민 속 영웅, 사회 약자들, 미래 지도자로 키울 청년들, 생활정치 여성들, 대부분 당원이 아닌 정치신인을 발굴했다"며 "그동안 당에서 활동한 인재도 재발견해 국민 속 다양한 분야에서 인재를 모셨다"고 말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이날 인재영입 행사에 직접 참여해 지 대표에게 '자유', 김 코치에게 '희망'이라고 적힌 빨간 쿠션을 전달했다. 그는 "오늘 영입한 두 분의 공통점은 용기와 인권"이라며 "남들이 소홀히 생각할 수 있는 두 화두에 대해서 두 분의 용기를 높게 평가한다. 두 분이 당과 함께 뜻을 이뤄갈 수 있도록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사회변화를 이끌어가는 책임있는 정당의 모습을 보이겠다"고 밝혔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