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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3연속 올림픽 진출' 김연경 뜻대로 잘 꿴 라바리니호의 첫 단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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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출처 | FIVB 홈페이지


[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꼭 올림픽 티켓 따서 돌아오겠다”는 김연경의 각오가 뜻대로 잘 풀리고 있다.

2012년 런던올림픽부터 3회 연속 대회 출전을 노리는 여자 배구는 오는 7월 열리는 도쿄 대회를 향해 순항 중이다.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여자 배구대표팀(세계랭킹 9위)은 7일 태국 나콘랏차시마 시립 스타디움에서 열린 인도네시아(117위)와의 2020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아시아대륙별예선전 1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0(25-18 25-10 25-9)으로 완승했다. 예선전 조별리그 1차전을 승리하며 가볍게 출발한 라바리니호는 이란(39위)과 카자흐스탄 (23위)을 차례로 상대한다. 2차전 상대인 이란은 앞서 열린 카자흐스탄과의 경기에서 0-3으로 무릎 꿇고 라바리니호를 맞이한다.

당초 이날 경기는 쉽게 풀릴 것으로 예상됐다. 상대는 랭킹 점수가 주어지지 않는 메이저 국제대회에 출전한 경험이 없는 인도네시아였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랭킹 획득 점수가 없기에 최하위 51개국과 함께 117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게다가 인도네시아는 선수단이 비교적 단신으로 이뤄졌기에 라바리니호의 상대가 아닐 것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경기가 시작되자 인도네시아의 안정적인 플레이에 당황한 라바리니호였다. 인도네시아는 단신인 만큼 안정적인 수비를 자랑했다. 몸이 제대로 풀리지 않은 라바리니호는 흔들림 없는 수비를 기반으로 공격하는 인도네시아에 추격을 바짝 허용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의 안정적인 실력에 당황한 것도 잠시 라바리니호 핵심 공격수 김연경이 한 방을 보여주자 흐름을 잡기 시작했다. 김연경은 높이가 낮은 인도네시아의 공격에 블로킹 벽을 세우며 1세트에만 3개의 블로킹을 따냈다. 여기에 V리그 최고의 레프트 공격수 이재영의 강한 공격이 인도네시아 코트에 꽂히자 상대도 흔들렸다.

한 번 흐름을 잡자 컨디션을 되찾은 모습이었다. 최근 체중 4㎏이 빠졌다는 김연경은 대표팀 합류부터 많은 걱정을 샀지만 이날 눈부신 활약으로 우려를 잠재웠다. 1세트 블로킹 3개에 이어 2세트에는 3연속 서브 에이스를 터트리면서 인도네시아를 압도했다. 김연경이 중심을 잡아주자 이재영 역시 신난 듯 인도네시아 코트에 빵빵 터트리는 스파이크로 이날 9점을 뽑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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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영. 출처 | FIVB 홈페이지


라바리니호는 본격적인 조별리그를 치르기에 앞서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몸을 제대로 풀었다. 앞서 태국 출국 전 공격과 블로킹, 서브가 한국 배구의 강점이라고 밝힌 라바리니 감독의 말처럼 이날 여자 대표팀은 이번 예선전에서 선보일 수 있는 전술을 실험이라도 하듯 인도네시아에 모든 공격을 퍼부었다.

첫 단추를 잘 꿴 만큼 라바리니호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보여준 공격의 흐름을 조별리그에서 그대로 보여줄 수 있다면 도쿄행 티켓을 따는 것은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게다가 태국과 같은 동남아 지역으로 비슷한 특징을 지닌 인도네시아를 높이와 힘으로 공략한 만큼 태국전 파훼법 힌트를 라바리니 감독이 얻었을 수도 있다.

인도네시아에 압도하는 경기를 보여준 라바리니호는 강소휘, 한송이, 표승주 등이 골고루 투입하면서 주요 선수에게 휴식을 줄 수 있었다. 원하는대로 첫 경기를 소화한 라바리니호의 ‘도쿄행 꽃길’이 열리기 시작했다.
pur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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