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통합' 물밑접촉 속 마주 앉은 黃·河…원칙론만 확인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취임 인사차 예방한 하 책임대표를 만나 "큰 틀에서 통합추진위에 같이 참여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하 책임대표는 "보수개혁이 가장 선행돼야 하며, '보수재건 3대 원칙'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답했다.
한국당 일각에서 '황 대표가 조만간 새보수당 유승민 의원이 제시한 보수재건 3대 원칙을 수용한다고 선언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이날 만남에서 두 사람 간 구체적인 보수통합 논의 가능성이 제기됐다.
황교안 대표 예방하는 하태경 책임대표 |
그러나 두 사람은 이날 공개 발언과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보수통합에 관한 원칙론적인 입장만 재확인했다.
황 대표는 보수재건 3대 원칙에 대한 분명한 입장 표명을 했느냐는 질문에 "문재인 정권의 실정과 폭정을 이겨내고 대한민국을 살리기 위해 자유우파가 힘을 합해야 한다는 큰 틀에서 새보수당의 주장과 차이가 없다"고 답했다.
황 대표는 "통합추진위는 큰 틀에서 같이 하자는 이야기를 전했다"며 "진정성을 갖고 자유우파와 자유민주진영이 뜻을 합치기 위해 통합하자는 입장"이라며 거듭 강조했다.
하 책임대표는 "보수개혁이 가장 선행돼야 한다는 점과 관련해 보수재건의 3대 원칙을 황 대표가 분명히 하셔야 한다는 요청을 했다"며 "통합 방법을 두고 진도가 나간 것이 아니고, 통합 필요성에 대한 합의가 된 것도 아니어서 황 대표가 통합에 대해 가진 생각을 오늘 우리에게 풀어줬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비공개 내용 가운데 새로 진전된 내용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공개 발언에서 하 책임대표는 "보수개혁의 길로 매진하면 반드시 한길에서 만나게 돼 있다"고 말했다.
하 책임대표는 "보수의 미래가 불안하다는 국민의 우려가 큰 것으로 알고 있다"며 "또한 많은 국민들로부터 보수가 힘을 합쳐야 한다는 목소리도 많이 듣고 있다"며 덧붙였다.
하 책임대표는 "새보수당은 현시점에서 보수가 살아나 재건되기 위한 핵심 주체는 청년이라고 본다"며 "청년으로부터 지지를 받고 사랑받아서 보수가 청년을 대변하는 정당이 된다면 다시 한번 우뚝 서 문재인 정권의 전횡을 막아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또다시 김정은의 답방을 이야기하고 있다. 오직 경제에 집중해야 할 때 북한만 계속 '스토킹'하다 보면 대한민국의 국격이 떨어진다"며 "무너져 가는 대한민국을 바로잡을 세력이 바로 야당이고, 그런 점에서 황 대표와 새보수당은 전적으로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황교안 대표 예방하는 하태경 책임대표 |
황 대표는 "새보수당의 창당을 축하드린다. 힘들고 어려운 자유우파·자유민주진영이 한 번 더 힘을 낼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며 "하 의원과 같은 당에 있었는데 참 많이 돌고 돌아 이제 같이 앉게 되니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탄핵국면에서 하 책임대표가 새누리당(한국당 전신)에서 바른정당으로 탈당한 일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하 책임대표는 "황 대표님이 '같은 당에 있었다'고 하셨는데, (황 대표가) 같은 당에 있고 싶은 마음을 표현하신 것 같다"고 화답했다.
wi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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