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하태경 만나 보수통합논의…"통합필요"vs"개혁먼저" 평행선

[머니투데이 김민우, 김상준 기자] [the300]하태경 "통합 논의 진전 없었다"…황교안 "3대원칙 공개수용 한다고 한 적 없는데 보도"

새로운보수당 하태경 책임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자유한국당 대표실을 찾아 황교안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하태경 새로운보수당 책임대표가 7일 만나 보수통합에 대해 논의했다. 황 대표는 통합의 필요성을 전달했고 하 대표는 개혁이 선행돼야 함을 강조했다.

유승민 새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이 제시한 보수통합 3대 원칙에 대한 입장표명도 원칙적인 수준에 그치면서 종전의 논의에서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하 대표는 이날 오후 황 대표를 예방했다. 신당 창당 후 책임대표로서 인사차원의 방문이었다. 이 자리에서 양당 대표는 통합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하 대표는 비공개 회동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통합문제에 대해 황대표는 통합의 필요성, 절박성을 이야기했다'며 "저희들은 듣는 입장이었고 개혁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통합에 대한 방법론까지 이야기가 진전된 것은 아니고 통합 필요성에 대한 합의가 있었던 것도 아니다"라며 "그동안 통합 관련 얘기를 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황 대표의 입장에 대해 궁금했던 점들을 묻는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하 대표는 이 자리에서 통합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3대원칙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혀달라고도 요청했다. 유 위원장이 제시한 보수통합 3대 원칙은 △탄핵의 강을 건널 것 △개혁보수로 나갈 것 △낡은 집을 허물고 새집짓자 등이다.

황 대표는 회동이 끝난 후 "거듭된 얘기인데 이미 세가지 원칙에 대해 말씀드렸다"며 "우리의 목표는 문재인정권의 폭정을 이겨내고 대한민국을 살리기 위해서 자유 시민들이 힘을 합해야한다는 생각이다. 이런 큰 틀에서 내가 생각하고 답변한 것이 당시 바른미래당에서 얘기한 것과 차이 없다는 것을 이미 밝혔다"고 말했다.

사실상 과거에 했던 말로 갈음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황 대표는 이날 회동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유 위원장이 전제조건으로 내세운) 3대원칙에 이미 입장을 밝혔다"는 말로 대신했다.

황 대표는 그동안 유 위원장의 통합 3대 원칙에 대해 긍정적으로 화답해왔다. 황 대표는 지난해 11월6일 '통합추진위원회'구성을 처음 제안하며 "탄핵에서 자유로운 분들은 없고 과거를 넘어 미래로 가야 한다"고 밝혔다. 탄핵의 강을 건너고 개혁보수로 가자는 말에 대한 화답이었다. 황 대표는 통합과정에서 한국당의 간판을 내릴수 있다고도 했다.

그러나 유 위원장을 비롯한 새보수당은 황 대표의 이같은 발언이 충분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만약 통합논의를 하려면 3대원칙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표명해달라고 요구해왔다.

황 대표가 탄핵의 강을 건너자고하면서 '탄핵의 책임 소재를 가리자'는 우리공화당에게도 동시에 통합을 제안하면서다. 또 황 대표가 낡은 집을 허물기 위해 기득권을 어떻게 내려놓을지에 대해서도 밝히지 않고 있어 한국당과 새보수당 간의 보수통합 논의는 답보상태였다.

황 대표가 이날 유 원내대표가 제시한 3대원칙을 공개적으로 수용할 것이라는 취지의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서도 황 대표는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황 대표가 이날 3대원칙에 대한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기로한 것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누가 기자회견을 한다고 했냐"며 "한다고 한적이 없는데 한다고 (기사를) 써놓고 왜 취소했냐고 하면 어떻게 하냐. 논란이되지 않도록 잘 정리해달라"고 말했다.

김민우, 김상준 기자 min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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