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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평화·공정 결기' 文 신년사…형식도 내용도 '확실한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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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the300]'확실한 변화' 6회 언급…'경제'와 '평화' 각 17회, '공정' 14회

머니투데이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청와대 본관에서 올해 첫 국무회의에 앞서 신년사를 발표 하고 잇다. 2020.01.07. dahora8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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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7일 신년사 발표는 형식도 내용도 모두 '확실한 변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경제·평화·공정 모든 분야에서 반드시 가시적 성과를 내겠다는 결기를 드러냈다.

문 대통령의 신년사 발표는 이날 청와대 본관 1층 로비에서 생방송으로 약 30분 동안 진행됐다. 이낙연 국무총리 등 국무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신년사를 발표하고 이후 국무위원들과 청와대 본관 2층 세종실로 올라가 올해 첫 국무회의를 하는 방식을 취했다.

2018년과 2019년에 신년 기자회견 모두발언을 통해 신년사를 했던 것과 차이난다. 올해에는 신년사와 신년 기자회견을 분리하며 신년사에 의미를 더 담았다. 그만큼 올해 신년사를 통해 국민들에게 진솔하게 전하고 싶은 얘기가 많았다는 것이다.

2018년에 '내 삶이 나아지는 나라', 2019년에 '함께 잘 사는 혁신적 포용국가'에 이어 올해에는 '확실한 변화'라는 용어를 전면에 내세웠다. 촛불혁명 이후 적폐청산을 통해 나라를 추스리고(2018년), 국가의 방향성을 제시한 다음(2019년), 올해부터는 성과로 증명하겠다는 뜻이 담겼다. '확실한 변화'만 6번 언급했을 정도다.

집권 후반기에 접어드는 만큼, '성과' 없이는 국정동력 확보가 쉽지 않다는 판단인 것으로 풀이된다. 새로운 정책을 내기 보다, 지난 2년 동안 해온 것의 연장선에서 국민이 '확실하게 내 삶이 변화했다'고 느낄 수 있게끔 성과를 만들겠다는 의미다.

실제 문 대통령은 "일자리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했고, 노동시간 단축과 최저임금 인상 등 '소득주도성장'의 효과까지 일일이 직접 거론했다.

그러면서 올해 목표로 혁신성장을 통한 수출의 '플러스' 전환, 검찰개혁의 지속, 공정 가치의 실현, 부동산 안정화, 남북관계 개선 등을 언급했다. 모두 문재인 정부가 집권 초부터 강조해온 가치들이다.

'확실한 변화'에 신경쓸 분야는 신년사 키워드에서 더 확실하게 드러난다. 문 대통령은 이번 신년사에서 연설문의 의례적 용어인 '국민'(33회)을 제외하고 '경제'와 '평화'(각 17회)라는 용어를 가장 많이 사용했다. 이후 △공정(14회) △혁신(12회) △안전(9회) △상생 및 일자리(각 8회)가 뒤를 이었다.

'경제와 평화에서의 확실한 변화'는 문재인 정부의 명실상부한 2020년 최고 국정목표로 예상된다. 문재인 정부의 아킬레스건과 같았던 경제 문제를 반전시키고, 지난해 지지부진했던 남북관계를 반드시 진전시키겠다는 의지이기도 하다.

문 대통령은 "우리 경제의 활력을 되찾고, 나아진 경제로 ‘확실한 변화’를 체감하도록 하겠다"며 "평화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어떤 어려움도 이겨내고 반드시 가야 하는 길"이라고 다짐했다. "우리가 가고자 하는 길은 궁극적으로 평화경제"라고 하기도 했다.

'공정'과 관련해선 검찰개혁부터 부동산 문제까지 광범위하게 언급하며 "공정은 우리 경제와 사회를 둘러싼 공기와 같다. 공정에 대한 국민들의 높은 요구를 절감했고, 정부는 반드시 이에 부응할 것"이라고 했다.

이밖에도 △'혁신'은 '혁신성장' △'안전'은 '안전사회' △'상생'은 '상생도약' △'일자리'는 '일자리 창출'의 개념으로 주로 언급됐다. 특히 '상생도약'에 힘을 주며 사회 통합을 당부했다. '조국 사태' 이후 진행돼 온 국민분열을 종식하는 것 역시 중대 과제로 인식하고 있는 셈이다.

문 대통령은 "‘확실한 변화’를 통한 ‘상생 도약’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 극단주의는 배격되고 보수와 진보가 서로 이해하며 손잡을 수 있어야 한다"며 "‘확실히 변화’하면, 노·사라는 두 날개, 중소기업과 대기업이라는 두 날개, 보수와 진보라는 두 날개, 남과 북이라는 두 날개로 ‘상생 도약’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경민 기자 brow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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