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을 맞잡은 범보수 인사들. 왼쪽부터 이갑산 범사련 대표, 이언주 무소속 의원, 정운천 새로운보수당 공동대표, 조경태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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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머뭇거리지 않고, 구정 전 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 추진과 함께 통추위 아웃라인을 만들겠다."
조경태 자유한국당 최고위원과 정운천 새로운보수당 공동대표, 신당 '미래를 향한 전진 4.0'을 준비중인 이언주 무소속 의원과 김무성 전 한국당 대표가 '통합'을 외치며 7일 손을 맞잡았다. 이들은 민심을 잡고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범보수 세력의 통합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공천권 내려놓겠다"며 손 내민 한국당 = 조 최고위원은 이날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범시민사회단체연합(범사련) 신년회에 참석해 "보수 우파의 절박함이 조금 부족하다. 한국당은 이미 버릴 자세와 각오가 되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범사련은 자유민주주의를 기치로 시민사회운동을 통해 국민통합을 이끌겠다는 취지로 300개 시민사회단체가 모여 2012년 출범한 보수 성향 범사회단체다.
그는 "제가 황교안 당대표에게도 '공천권을 행사하면 안 된다. 국민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조언했다"며 "이번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모든걸 내려놔야 한다. 한국당은 그런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통합과 관련, 한국당이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외부의 지적에 대해 일부 기득권을 포기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
특히 여론의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큰 구정 명절 전에 통합 작업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일부 보수 정파 계시는 분들이 '좀 더 있다가 2월에 하면 안 되냐'는 분도 있는데 시간을 늦추면 늦출수록 어려워진다"며 "수도권은 통합하지 않으면 필패"라고 경고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정 공동대표를 향해서도 "참여하셔야 한다. 통추위원 기득권을 주장하지 않겠다. 동수로 참석해서 높고 낮음을 분간하지 말고 다 함께 하나되어야 한다"며 "동의하겠나"고 물었다. 이에 정 공동대표는 박수로 화답하기도 했다.
김 전 대표도 "권력독점은 독재정치로 이어진다. 문재인 대통령은 좌파독재를 하고 있다"며 정권에 대한 비판 목소리를 높이고 보수 통합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통합은 얼마든지 방법이 있다. 현재 정치리더들이 자기 마음을 비우고 기득권을 내려놓으면 된다. 만나면 몇시간만 이야기해도 통합의 방법이 나온다"며 "공천권을 당의 권력자가 아닌 국민 여러분이 쥐고 있는 상향식 공천을 해야만 통합이 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세대교체를 할수 있는 방법도 있다"고 강조했다.
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범시민사회단체연합 주최로 열린 '2020 시민사회 신년회'에서 이갑산 상임대표와 김무성, 조경태 자유한국당 의원, 이언주 무소속 의원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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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답한 정운천과 이언주…"구정 전 통합" = 정 공동대표는 이에 "(공수처법이 통과된) 12월 30일은 대한민국의 정치 운동장이 기울어진 날"이라며 "뿔뿔이 흩어진 보수 세력을 통합해 총선에서 1당·다수당이 되지 않으면 또 똑같은 일이 벌어진다"며 통합 필요성에 공감했다.
그는 "보수 통합에 새 물결을 만들어내어 새 역사를 창조하는 것이 시대적 소명이라고 판단했다"며 "다른분들의 말씀을 잘 경청해서 새보수당이 닫힌 것을 열겠다"고 강조했다.
한국당에 "다 비워놨느냐"며 기득권을 내려놓을 뜻이 있는지를 재차 확인하기도 했다. 이에 조 최고위원은 크게 "네"라고 화답했다. 이에 정 공동대표는 "비워놨으면 (혁신을 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신당 전진 4.0을 준비중인 이 의원도 "지금의 집권세력은 단순히 좌파라기보다는 혈세와 공공부문의 빨대를 꽂고있는 약탈 정권"이라고 비판하고 "총선에서 승리를 통해 대한민국이 아직도 희망이 있다는 것을 보수진영 뿐 아니라 변화를 바라는 국민들에게 보여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들에게 선택받기 위해서는 과거에 대한 철저한 성찰과 혁신에 대한 각오와 대대적 세대교체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창당을 하지 않아) 보수 통합과 대의라는 모멘텀 앞에서 내려놓을 기득권은 없지만 세대교체를 당당히 주장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지난 주에도 황 대표를 보고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통합을 위해서 전격적인 결합을 해주면 좋겠다. 응해줬으면 좋겠다'고 간곡히 말씀하시더라"라며 "저는 진정성을 믿기로 하고 혁신과 세대교체, 젊은이들에게 힘을 줄 수 있는 정치를 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연히 적극적으로 저희가 참여할 수 있는 여건이 될 거라고 믿는다"며 "머뭇거리지 않고 구정 전 통추위 추진과 함께 통추위 아웃라인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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