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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김연경 의존도 줄여야" 라바리니호, 첫 경기 흐름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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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여자 배구대표팀의 주장 김연경이 22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있다. 2019.12.22. 인천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김연경의 장점을 살리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 외에 다른 선수들도 기회가 되면 적극적으로 공격해야 한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여자배구대표팀 감독은 지난달 30일 진천선수촌에서 취재진을 만나 “내 철학은 모든 선수들이 다양하게 가진 능력을 드러내는 것이다. 한 명에 의존하지 않는다. 그동안 그런 경향이 있었는데 김연경의 장점은 가져가면서도 다양한 선수들이 기회가 왔을 때 득점하는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라고 확실하게 말했다. 에이스인 김연경에 의존하지 않고 다양한 포지션에서 득점하는 배구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각오였다. 라바리니 감독 말대로 1988년생인 김연경은 올해 우리나이로 33세가 됐다. 김연경은 여전히 세계적인 수준의 레프트 공격수지만 전성기에 비해 스피드와 탄력 등 신체능력이 자연스럽게 떨어지는 시기에 접어들었다. 김연경의 능력을 극대화 하기 위해서는 다른 포지션에서도 적절하게 공격이 이뤄져야 하는 상황이다. 라바리니 감독도 이 사실을 잘 아는 만큼 흔히 말하는 ‘몰빵’을 벗어나 선진적인 토털 배구를 하겠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관건은 동료들의 지원이다. 레프트에서는 이재영의 활약이 중요하다. 이재영은 신장 178㎝의 단신이지만 스피드와 힘, 탄력을 앞세워 V리그 최고의 공격수로 자리매김 했다. 대표팀에서도 점점 존재감이 커져가고 있다. 세계 무대에서는 키가 작은 게 단점이지만 7일부터 시작하는 올림픽 예선은 아시아 선수들이 참가하는 대회라 이재영의 단점이 크게 드러나지 않는다. 특히 라이벌 태국의 경우 한국보다 키가 작기 때문에 이재영이 충분히 활약할 수 있다. 라이트의 김희진과 박정아의 활약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라이트 포지션은 라바리니 감독의 최대 고민이다. 소속팀에서 김희진은 센터로 뛰고, 박정아는 주로 레트프에 자리한다. 주포지션이 아니라 적응에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도 두 선수 모두 기본 능력은 확실한 만큼 기대되는 부분이 있다. 센터 양효진과 김수지를 중심으로 하는 빠른 속공도 필요하다. 두 선수는 장신이 장점이지만 국제 무대에서는 키만큼이나 스피드도 따라줘야 한다. 세터 이다영과의 호흡을 맞추는 게 관건이다.

첫 경기가 중요하다. 여자대표팀은 지난 여름 이후로 각자의 소속팀으로 흩어졌다. 조기소집하긴 했으나 라바리니 감독이 합류해 함께 훈련한 시기는 일주일 정도에 불과하다. 일단 7일 인도네시아와의 경기에서 최대한 경기 감각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인도네시아는 한국보다 몇 수 아래 팀이라 1승 제물로 꼽힌다.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라바리니 감독이 요구하는 다야한 패턴의 공격이 나와야 결승 매치업이 유력한 태국전에서 100% 기량을 끌어올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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