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로운보수당 중앙당창당대회에 참석한 유승민 의원(가운데). 그는 이날 30년 만에 청바지를 입었다고 말했다. (사진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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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유승민 의원을 가장 잘 나타내는 단어는 ‘개혁보수’다. 매우 거칠게 요약하면 외교·안보는 보수, 경제·복지는 진보를 지향하는 개혁보수는 20여년에 걸친 그의 정치 인생 내내 붙어 다닌 화두였으나 아직 한 번도 성공하지 못한 이상(理想)이기도 하다.
그런 유 의원이 지난 5일 새로운보수당(새보수당)을 공식창당했다. 바른정당 그리고 바른미래당에 이은 3번째 창당이다. 젊은 세대에게 미래를 맡긴다며 2선으로 물러난 모양새긴 했으나 유 의원이 구심점이 된 것은 확실하다. 새보수당 당헌 1장 2조 ‘새로운 보수당은 개혁보수의 길을 굳건히 함으로써’라고 시작한다. 평생 꿈 ‘개혁보수’를 실현키 위해 창당했음을 대놓고 드러낸 셈이다.
새보수당은 그가 창당한 당 중 가장 세력이 왜소하다. 새누리당을 나와 만들었던 바른정당도 이후 국민의당과 통합해 만든 바른미래당도 모두 원내교섭단체 요건(20건)을 충분히 충족할 만큼 세력이 있었지만 새보수당은 고작 8석에 불과하다. 가장 힘든 상황에서 그의 이상 ‘개혁보수’를 실현해야 할 상황이다.
유 의원 곁에 7명밖에 남지 않은 데는 많은 이유가 있겠으나 외부적 요인을 뺀다면 결국은 지도자로서 공감 능력 때문일 거다. 바른정당 내부에서도 국민의당과 통합에 대한 많은 반대가 있었으나 유 의원은 밀어붙였고, 많은 이들이 떠났다. 또 정치경력이 더 넓은 유 의원이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를 좀 더 포용했다면 지금의 바른미래당 모습은 아니었을 것이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정치권에서는 그의 아쉬운 공감 능력이 여전히 못 버린 엘리트주의 때문이라는 비판도 여전하다.
3번째 창당인 새보수당은 그가 ‘개혁보수’를 실현할 마지막 기회가 될 가능성이 높다. 유 의원은 새보수당 창당대회에서 30년 만에 청바지를 입었다고 웃었다. “8석을 80석으로 만들겠다”는 약속이 신기루가 되지 않으려면 무엇이 달라져야 할지는 유 의원이 제일 잘 알 것이다. 그는 “가다가 죽겠다” 했지만 변해서 살아남아 ‘개혁보수’를 실현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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