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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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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보수, 안철수에 구애 경쟁…야권 재편 속내는 제각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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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안철수 전 의원의 정계 복귀 선언 이후 보수와 중도 진영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야권 재편의 흐름을 주도하거나, 최소한 소외되지 않기 위해 저마다 안 전 의원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지만, 속내는 제각각이다. 안 전 의원은 설 연휴 전에 귀국한 뒤 당분간 거취를 정하지 않고 독자적인 제3지대 구축 등을 고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특별히 논의된 것은 없지만 안 전 대표(국민의당 당시 공동대표)가 중도노선 정치를 (하겠다는 뜻을) 확실히 했는데, 돌아와서 (우리와) 상의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손 대표는 회의실에 안철수 전 의원과 함께 있는 사진을 걸어두고 회의를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당내 다른 의원들로부터 퇴진 압박을 받는 손 대표는 안 전 의원이 귀국하면 논의 뒤 전권을 넘길 것이라는 태도를 유지하며 버티고 있다.

제3지대를 꿈꾸는 이들도 분주해졌다. 대안신당에서는 유성엽 창당준비위원장이 이날 안 전 의원을 언급하며 “정계 개편은 선택이 아닌 필수”, “대안신당은 언제나 문을 활짝 열고 있다”고 공개 메시지를 보냈다. 바른미래당에서 탈당한 바른정당계 의원들이 꾸린 새로운보수당은 안 전 의원의 화두인 ‘혁신’이 “새보수당의 생각과 비슷하다”며 맞장구를 쳤다. 하태경 새보수당 공동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오찬간담회를 열어 “유승민 당 보수재건위원장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으로 바른미래당을 만든 것에 대해) ‘결혼을 잘못했다’고 말한 것은 ‘신부가 (안철수 전 의원에서) 다른 사람으로 바뀌었더라’는 게 핵심”이라며 ‘재결합’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보수재편을 주도하려는 자유한국당은 안 전 의원 쪽이 한국당에 선을 긋자, 당분간 지켜보겠다는 분위기다. 황교안 대표의 보수통합 추진에 대해 안 전 의원은 6일치 <조선일보> 인터뷰를 통해 “뭉친다고 해결되는 게 아닌 만큼 혁신이 우선”이라고 일축한 상황이다. 황 대표는 대신 원희룡 제주지사나 이언주·이정현 무소속 의원 등 범보수 진영 인사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통합 논의를 제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한국당 내부에서는 황 대표가 지금처럼 보수통합의 주도권을 놓지 않으려는 태도를 유지한다면 안 전 의원뿐 아니라 새보수당 등 다른 보수진영과의 통합 논의를 진전시키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다. 황 대표가 이날 발표한 ‘통합추진위원회’ 역시 한국당 주도의 논의를 위해 제안한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다. 한 야권 관계자는 “황 대표는 ‘다 가지려고 하면 통합이 안 되고 내려놓아야 통합의 길이 열린다’고 했는데, 정작 본인이 내려놓는 것이 없다. 험지 출마는 보수통합 요구에 대응해 ‘내려놓는’ 것과는 상관이 없다”고 꼬집었다.

정유경 이주빈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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