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0] LG전자, 벽에 '착' 붙는 올레드 TV 첫선… 올해는 '롤다운 TV'로 주목

55·65·77·88인치 라인업에 48인치 올레드 TV 추가

글로벌 OLED(올레드·유기발광다이오드) TV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LG전자가 세계 최대 IT·가전전시회 ‘CES 2020’에서 디자인·성능을 업그레이드한 2020년형 LG 올레드 TV라인업을 공개했다. LCD(액정표시장치)와 다르게 백라이트 없이도 화소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내기 때문에 섬세한 화질, 날렵한 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을 최대한 부각시켰다.

다만, 지난해 CES 2019에서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최대 성공작 중 하나로 꼽힌 ‘롤러블(화면이 돌돌 말리는) TV’처럼 놀랄 만한 제품은 없었다. 대신 LG전자는 지난해 선보인 화면이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는 롤업 형식의 롤러블 TV와 함께 화면이 위에서 밑으로 내려오는 롤다운 방식의 롤러블 TV도 함께 선보여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 예정이다.

LG전자가 지난해 선보였던 화면이 아래에서 위로 올라오는 롤업 방식의 롤러블 TV와 함께, 화면이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롤다운 방식 TV도 함께 전시한다. /LG전자

LG전자는 미국 라스베이가스에서 CES 2020 공식 개막을 하루 앞둔 6일 2020년형 LG 올레드 TV 라인업을 선보이면서 기존 55, 65, 77, 88인치 라인업에 48인치 제품을 처음으로 추가했다고 밝혔다.

또 화면, 구동부, 스피커 등을 포함한 TV 전체를 벽에 완전히 밀착시킨 이른바 ‘벽밀착 디자인’을 처음 선보였다. LG전자는 이 디자인을 구현하기 위해 TV 내부와 후면 디자인 설계를 완전히 뜯어고쳤다. 벽에 부착하는 부품인 브라켓을 본체에 내장한 것이다. LG전자는 이 디자인을 2020년형 LG 올레드 TV 외에도 8K(초고화질) 수퍼울트라 HD TV(모델명 Nano99) 등에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영화, 게임, 스포츠 등 사용자가 시청하는 콘텐츠 종류에 따라 최적화된 시청 환경을 지원한다고도 밝혔다. 또 ‘디즈니+’, ‘애플 TV+’, ‘넷플릭스’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탑재해 사용자가 다양한 콘텐츠를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모델이 88인치 ‘LG 시그니처 올레드 8K’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LG전자

LG전자는 특히 게이머들을 위한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2020년형 신제품은 업계 최초로 엔비디아의 ‘지싱크 호환’과 AMD의 ‘라데온 프리싱크’를 동시 지원한다. 게임을 구동하는 외부 기기 그래픽카드와 TV 화면의 주사율을 일치시켜 게임 중 발생할 수 있는 화면 끊김, 화면 어긋남을 예방하는 것이다.

LG전자는 지난 2013년 세계 최초로 대형 올레드 TV를 상용화한 이후 글로벌 올레드 TV 진영을 선도하고 있다. LG전자가 유일했던 올레드 TV 제조사는 글로벌 TV 업체들이 잇따라 합류하며 지난해 말 기준, 총 15개로 늘어났다. 일본에서는 소니, 파나소닉 등이, 중국에서는 스카이워스, 창홍, 콩카, 하이센스 등이 올레드 TV를 만들고 있다.

LG전자 HE사업본부장 박형세 부사장은 "올레드만의 차별화된 강점을 기반으로 시장 선도 제품을 계속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장우정 기자(w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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