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 6일 보수통합추진위 공식 선언
"통합, 특정 인물에 머물러선 안 돼" 선 긋기
새보수 "보수 재건 방안 낼 것..경쟁하자"
安도 한국당 중심 통합엔 부정적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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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겨레 기자]21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100일 앞두고 보수 통합의 주도권 다툼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통합추진위원회’를, 유승민 의원은 ‘보수재건위원회’를 각각 들고 나왔다.
◇黃 “모든 세력 손잡자”면서도 “수도권 지분 다툼은 자멸”
황교안 대표는 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국당이 앞장서 통합의 물꼬를 트겠다. 통합추진위원회를 만들고자 한다”며 “기존 자유·민주 진영 정당들은 물론이고 이정현·이언주 의원이 추진하는 신당들, (이재오 전 의원이 추진하는) 국민통합연대와 소상공인신당 등 모든 세력과 손을 잡겠다”고 했다.
황 대표는 통합추진위원회를 당 외부에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했다. 다만 황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통추위를 어디에 설치하느냐 자체는 중요한 게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일각의 요구처럼 황 대표가 영향력을 전혀 행사하지 않고 제 3자에게 통합 작업을 맡길 경우 ‘배가 산으로 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에 실패해 보수 진영이 총선에서 패배하면 결국 책임은 황 대표에게로 돌아올 것이기 때문에 부담스러운 선택지라는 것이다.
황 대표는 이날 당 외부 세력을 하나하나 열거하면서도, 보수 통합의 핵심 당사자인 유승민 의원과 전날 창당한 새로운 보수당은 언급하지 않았다. 되려 유승민 의원과 새로운 보수당을 겨냥한 듯 “(통합은) 특정 정당, 특정 인물의 문제에 머물러서도 안된다”며 “수도권 지분 경쟁은 곧 자멸”이라고 언급했다.
전날에도 황 대표는 새보수당 창당대회에 화환이나 당 내 인사 모두 보내지 않아 통합 논의가 막힌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다. 더불어민주당은 물론 청와대에서도 축하 화환을 보냈다. 이혜훈 새로운보수당 의원은 “실수일 리 없다”며 “한국당이 우리를 경쟁자로 인식하고, 인색한 모습을 보인 것”이라고 해석했다.
◇유승민·안철수 모두 한국당 중심 통합은 거부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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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보수당은 이날 한국당 중심의 통합을 거부하고 유승민 의원이 이끄는 ‘보수재건위원회’를 꾸렸다. 보수재건위는 보수 통합 관련 협상 창구를 담당할 전망이다. 하태경 책임대표는 “새보수당 출범은 보수의 분열·파탄이 아니라 보수의 재건·부활을 위한 것”이라며 한국당을 향해 “보수 전체가 사는 방법을 경쟁하자”고 촉구했다.
정계복귀를 선언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도 한국당과의 통합에는 부정적인 의사를 내비쳤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야권은 통합이 아니라 혁신이 우선”이라며 “새로운 정치 패러다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국회 밖에서도 ‘보수 빅텐트’를 자처하는 세력들이 늘어나고 있다. 정의화 전 국회의장이 이끄는 ‘새한국의 비전’, 박형준 전 의원 등이 속한 ‘자유와 공화’가 통합을 위해 활동 중이다. 이밖에 이재오 전 의원 등 친이·비박계 인사들이 주도하는 ‘국면통합연대’도 7일 정당-시민단체 대표자회의를 열고 향후 보수 대통합의 방향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회의엔 정미경 한국당 최고위원과 정병국 새보수당 의원이 각각 정당 대표자로 참석한다. 국민통합연대에 따르면 우리공화당에도 같은 내용의 제안을 했지만 응답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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