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관계자는 이같은 내용을 전한 한 언론 보도에 대해 사실 확인 요청을 받고 "답을 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플로리다 주 헐버트(Hurlburt) 기지에서 이륙 대기 중인 MQ-9 리퍼. /미 공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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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관계자가 리퍼 국내 배치에 대해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으면서 실제 배치됐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AP·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미군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솔레이마니가 드론 공격으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는데, 솔레이마니를 공격한 드론은 리퍼로 전해졌다. 이른바 '닌자 폭탄(Ninja bomb)'이 탑재된 리퍼는 요인 저격용 드론이다.
이와 관련, 지난해 말 전략수송기 C-17A 4대가 미 서부의 네바다주 크리치 공군기지에 잠시 기착했다가 군산기지에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크리치 기지는 미국 내 최대 무인기 기지로, 공격용 드론 MQ-1 프레데터와 리퍼를 운용하고 있다. 솔레이마니 제거 당시 리퍼를 원격조종한 통제본부도 이곳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크리치 기지를 들렀던 C-17A 4대가 군산기지로 온 것으로 미뤄, 리퍼가 주한미군에 은밀히 배치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CNN은 솔레이마니를 제거한 작전이 '임기표적'(臨機標的·Target Of Opportunity) 방식으로 수행됐다고 전했다. 사전에 정해둔 위치에서 표적을 제거한 것이 아니라 실시간으로 솔레이마니의 동선(動線)을 추적해 공격을 감행했다는 것이다. 드론에 탑재된 감시카메라, 적외선 센서 등이 수집한 정보를 인공위성을 통해 실시간으로 미 본토에 있는 지상 작전통제부에 전달하고, 이를 토대로 드론 조종사들이 전자장비를 원격 조정하며 표적을 정밀 추적해 타격했다는 것이다.
빈 라덴 등 알 카에다 지도부가 잇따라 미국의 드론 공격으로 사살되는 것을 보면서 북한도 드론을 통한 '참수 작전' 가능성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북한군은 드론 대응 훈련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에 대한 신변 보호도 강화된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은 지난해 12월 31일 막을 내린 당중앙위 전원 회의 참석을 마지막으로 공개 석상에 나오지 않고 있다. 미국이 이란 군부 실세를 '참수 작전'으로 제거한 것이 북에 상당한 심리적 압박으로 작용하리란 분석이 나온다.
[박정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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