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현<사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6일 "작년 한 해 동안 미국이 남북 관계 개선을 견제했는데 문재인 대통령도 이를 참고 참았다"며 "올해는 우리가 새로운 길을 가야 한다"고 말했다.
정 부의장은 이날 TBS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 라디오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이 지난 2일 신년 하례회에서 '평화는 행동 없이 오지 않는다. 남북 관계에 있어서도 운신의 폭을 넓혀 노력해 나가기로 하겠다'고 했다"며 "이는 작년 한 해 동안 미국이 남북 관계 개선을 견제하는 것을 문 대통령도 참고 참았는데 금년에는 일을 벌이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년에는 북한과 철도 연결도 못했고,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도 못했다"며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는 유엔 대북제재와는 무관하게 이명박·박근혜 정부가 행정명령으로 중단시킨 것인데 미국은 유엔 제재를 한국이 깨뜨려서 되겠느냐는 논리로 방해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유시민의 알릴레오'에 게스트로 나와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했는데 문 대통령이 굉장히 참고 참다가 임계선상에 도달하면 그때부터는 행동으로 나간다고 했다"며 "이런 것들을 종합해 봤을 때 이제는 통일부 장관이 치고 나가야 된다. 우리는 우리의 길을 가야 한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이 이 정도 말씀했다면 금년에 통일부 장관은 직을 걸고 일을 벌여야 한다"며 "북‧미 간 교착상태가 계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미국이 못하게 막았던 것에 대해) 행동을 해야 한다"고 했다. 미국 주도의 대북제재를 의식해 소극적으로 나갈 것이 아니라 독자적인 남북 협력 사업에 나서야 한다는 뜻으로 보인다.
[변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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