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5 (월)

이슈 정치권 보수 진영 통합

文대통령도 보낸 축하화환...사람·화환 아무것도 안보낸 한국당(종합)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강주헌 기자] [the300]새보수당 창당, 5인 공동대표체제 첫 책임대표 하태경 "'유승민 3원칙'에 입각한 중도보수 통합"

머니투데이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인재영입위원장이 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새로운보수당(새보수당)이 5일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고 공식 출범했다.

새보수당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은 유승민 의원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현재 새보수당) 현역 의원이 8명인데 (다음 총선에서) 80석을 만들겠다"며 "우리가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밝혔다.

유 의원은 "2016년 겨울 탄핵 이후 3년이 넘었고 이제 4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바른정당을 같이 창당했던) 많은 동지들이 (자유한국당으로) 돌아갔다. 그 따뜻하고 등따숩고 배부른 곳을 향해서 돌아갔다"며 "그 분들 가실 때 한분도 예외없이 '들어가서 개혁하겠다'는 똑같은 말을 하고 갔다. 그런데 한국당, 지금 개혁됐느냐"고 말했다.

유 의원은 "대한민국에 새로운 보수·개혁보수를 지킬 사람들, 그 가치와 그 길을 지킬 사람들이 이곳에 모였다"며 "그 길을 가다가 죽으면 어떤가. 한사람씩 그 길을 가다보면 언젠가 대한민국 정치가 바뀔거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하태경 공동대표는 "기존에 자유와 반공을 기초로 한 '올드보수'가 아직 있지만 그분들이 다수인 시대는 이미 지났다. 더 큰 가치인 '공정'이 삶의 체험 속에서 요구되고 있다"며 "새로운 보수가 다시 태어났다"고 했다.

머니투데이

새로운보수당 유승민 인재영입위원장, 하태경 책임대표 등 주요 참석자들이 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이날 창당대회에는 새보수당을 창당한 정병국(5선), 유승민(4선), 이혜훈(3선), 오신환·유의동·하태경(재선), 정운천·지상욱(초선) 등 8명의 현역 의원과 당원 2100명(주최 측 추산)이 참석했다.

유 의원을 비롯한 새보수당 의원들은 이날 흰색 폴라티셔츠에 청바지를 입었다. 유 의원은 "30대 초반에 청바지를 입어보고, 그 후에 30년 동안 안 입었는데 오늘 이렇게 입었다"며 "새보수당 당론을 지키기 위해 입었다"고 말했다.

청와대에서는 강기정 정무수석과 김광진 정무비서관이 참석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축하 화환을 보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보수통합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 한국당에서는 아무도 참석하지 않았고 화환도 보내지 않았다.

새보수당은 보수통합과 관련 "'유승민 3원칙'에 입각한 중도보수 통합"을 강조했다. 하태경 공동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중앙당 창당대회가 끝난 뒤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기는 건 새로운 통합이고 지는 건 낡은 통합, 극보수 통합"이라며 "집권이 목적이고 총선 1당이 목적이다. 그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 '야권빅뱅'을 만들어 새판을 짜겠다"고 밝혔다.

유승민 의원이 밝힌 '3원칙'은 △탄핵의 강을 건너자 △개혁보수로 나가자 △낡은집을 허물고 새로 짓자는 이른바 통합을 위한 전제조건이다.

새보수당 출범 전 바른미래당 내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에서 함께 활동했으나 새보수당에는 참여하지 않은 안철수계 권은희·이동섭 의원도 이날 행사에 참석했다. 유 의원은 두 의원을 향해 "꼭 가까운 시일 내에 같이 하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신환 새보수당 공동대표는 당 출범전 바른미래당 내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에서 함께 활동한 안철수계 의원들의 합류와 관련, "개별 의원들이 판단할 수 있는 시간적, 물리적 여유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안철수 전 대표와 개별적 소통은 없지만 안 전 대표가 (정치) 복귀선언을 했고 중도보수 개혁정치를 하겠다는 비전을 보여왔기 때문에 언제든 함께 해주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머니투데이

하태경 새로운보수당 책임대표(왼쪽 3번째)를 비롯한 지상욱, 유의동, 오신환, 정운천 새로운보수당 공동대표가 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당기를 흔들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새보수당은 개혁보수 노선을 바탕으로 '보수 재건'과 '젊은 정당'을 기치로 내걸었다. 새보수당은 정강정책에 보수의 의미를 "나라를 지키고 공동체를 지키고 가치를 지키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헌법을 지키는 정치'와 '경제와 안보를 튼튼하게 지키는 유능한 정치'를 명시했다.

강령에는 △공화와 정의 △법치와 평등 △공정하고 자유로운 경쟁 △젊은정당 등 4대 핵심가치를 비롯해 총 15개 가치가 담겼다.

△공정노동 △양극화 해소 △중부담·중복지 △아이 키우고 싶은 나라 △미래와 기회의 교육 △건강과 안전 △깨끗한 환경 등 적극적인 복지와 사회정책을 구현하겠다는 의지도 강령에 담겼다. 국가안보 측면에선 힘의 우위에 입각한 대화의 원칙 아래, 세계 최강군 육성과 한미동맹 복원 및 한미일 안보 공조의 강화를 추구했다.

새보수당은 5명의 공동대표가 각각 동등한 권한을 갖는 집단지도체제를 택했다. 초·재선인 오신환·유의동·정운천·지상욱·하태경 의원 등 현역 국회의원 5명이 매달 돌아가며 한달씩 실질적 대표 역할인 책임대표를 맡는다. 첫 책임대표는 새보수당 창당준비위원장인 하태경 의원이 맡기로 했다.

새보수당은 새 지도부 구성 원칙과 관련 △정당민주주의 회복 △당대표가 독재하는 운영체계 방지 △기존 정당과는 다른 새로운 시스템 도입 △초·재선 위주로 지도부 구성해 당을 혁신 등을 밝혔다.

새보수당은 또한 '무소불위 당대표 방지' 조항을 당헌에 삽입했다고 밝혔다. 선출된 당대표가 독선적 권력을 휘두를 수 없도록 한 것이다.

최고위원회의 구성원 중 과반수가 당대표를 불신임할 경우 전(全)당원투표를 실시해 신임여부를 묻도록 했으며 당대표가 직무수행을 거부할 경우 원내대표가 직무수행을 대행토록 하는 내용이다.

또한 11명의 공천관리위원 중 남녀 청년 각 1명씩, 총 2명이 참여하도록 당헌에 명기했다. 청년의 시각에서 정치인을 평가할 수 있도록 규정으로 만든 것이다. 청년으로 구성된 '공천감시청년위원회'를 신설해 이른바 '음모론'이 난무하는 정치권 공천심사 과정을 면밀히 관찰하고 불공정을 지적해 투명하고 신뢰받는 '클린 공천'이 되도록 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새보수당은 이르면 내일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을 선출하고, 이번주 중에 최고위원을 임명할 계획이다. 이날 창당으로 새보수당은 더불어민주당(129석), 자유한국당(108석), 바른미래당(20석)에 이어 원내 4당의 지위를 얻는다.

강주헌 기자 zoo@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