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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보수당, 창당하자마자 '한국당은 구태정당' 낙인…진전없는 보수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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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민우 기자] [the300] "네가와라"만 외치는 보수진영…통합논의는 '안갯속'

머니투데이

[서울=뉴시스] 이종철 기자 =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로운보수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하태경 책임대표를 비롯한 공동대표단과 유승민 의원이 당기를 흔드는 동안 참석자들이 종이비행기를 날리고 있다. 2020.01.05. jc43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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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통합 논의가 진척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각자의 자리에서 한발짝도 내딛지 않고 통합만 외치고 있다. 새로운보수당(새보수당)은 5일 중앙당 창당 첫날부터 새보수당은 자유한국당을 비판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새보수당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은 유승민 의원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현재 새보수당) 현역 의원이 8명인데 (다음 총선에서) 80석을 만들겠다"며 "우리가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밝혔다.

유 의원은 "2016년 겨울 탄핵 이후 3년이 넘었고 이제 4년째 시간이 흘렀다. (바른정당을 같이 창당했던) 많은 동지들이 등 따숩고 배 부른 곳(한국당)에 돌아갔다"며 "그 분들 가실 때 한분도 예외없이 '들어가서 개혁하겠다'는 똑같은 말을 하고 갔다. 그런데 한국당, 지금 개혁됐느냐"고 물었다.

이어 "대한민국에 새로운 보수·개혁보수를 지킬 사람들, 그 가치와 그 길을 지킬 사람들이 이곳에 모였다"며 "그 길을 가다가 죽으면 어떤가. 한사람씩 그 길을 가다보면 언젠가 대한민국 정치가 바뀔거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한국당을 배부른 '웰빙정당', 개혁없는 '구태정당'으로 낙인찍은 셈이다. 지난해 11월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보수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하자고 제안한 이후 논의가 한 발짝도 앞으로 나가고 있지 못하는 상황을 반영한 모양새다.

한국당도 새보수당에 냉랭한 모습을 보이기는 마찬가지다. 이날 창당대회에 한국당 의원들은 한명도 참석하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도 축하화환을 보냈지만 한국당은 화환 하나 보내지 않았다.

황 대표는 지난 1일 기자간담회에서 "어떠한 기득권도 주장하지 않겠다"고 하면서도 새보수당과의 통합을 묻는 질문엔 "통합 얘기를 할 때 유아무개(유승민 의원)를 거론하는데 제가 생각하는 통합은 큰 통합"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새보수당이 통합의 우선순위에 있지 않음을 시사한 것이다.

보수진영이 저마다 '나'를 중심으로한 통합을 외치자 재야 인사들이 통합논의의 '판'을 깔겠다며 나섰다. 송복 연세대 명예교수·김진홍 목사·최병국 전 국회법사위원장·권영빈 전 중앙일보사장·이문열 작가 등은 국민통합연대(이하 통합연대)를 구성해 보수진영의 각 정당과 시민단체들이 모두 참여하는 통합연석회의를 열자고 제안했다.

통합연대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적 위기를 구하기 위해 보수 대통합은 필수적이다. 통합을 위한 논의의 장을 마련하겠다"며 모든 보수진영의 정당과 시민단체가 통합논의에 참여해 줄 것을 호소했다.

그러나 통합연대에 이재오 전 의원,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 등 친이계(친이명박계) 전직 국회의원들이 다수 이름을 올리면서 정치권 일각에서는 통합연대가 특정 계파를 대변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당, 새보수당, 우리공화당 등 보수정당 어느 곳도 통합연석회의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히지 않고 있다.

통합연대는 이를 의식하듯 "우리는 연석회의를 여는 순간 임무가 끝난다"며 통합논의 과정에서 어떠한 기득권도 주장하지 않겠다고 천명했다. 안형환 통합연대 사무총장은 "각 정당에 일단 참여요청 공문을 보냈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민우 기자 min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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