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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지난해 실적 2015년 이후 최저…새해 반도체·5G `쌍끌이`

이데일리 양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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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지난해 실적 2015년 이후 최저…새해 반도체·5G `쌍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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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메모리값 반토막에 실적 4년새 최악
새해 5G 스마트폰 및 메모리 수요 반등 예상
세계 최초 3나노 공정 등 파운드리 기대감 커
이재용(왼쪽)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2일 화성사업장 반도체연구소를 찾아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재용(왼쪽)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2일 화성사업장 반도체연구소를 찾아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삼성전자(005930)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3년 만에 20조원 대로 떨어지며 2015년 이후 가장 저조한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D램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2018년 8달러대에서 지난해 2달러 선까지 추락했고, 미·중 무역 갈등과 일본 수출 규제 등 대외 악재까지 겹치며 수익성이 악화된 결과로 풀이된다.

그러나 작년 4분기에 메모리 값이 저점을 지났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새해엔 5G(5세대 이동통신) 및 폴더블(굽는) 스마트폰 수요 증가가 기대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신성장 동력으로 삼은 시스템반도체 분야도 세계 최초 3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 개발과 화성 EUV(극자외선) 전용라인 본격 가동 등 파운드리(반도체 수탁 생산) 시장 확대가 예상되고 있다. 실적 개선 기대감에 삼성전자 주가도 2017년 11월 1일 기록한 사상 최고가(5만 7220원·종가 기준)의 97%선 까지 올라왔다.

◇메모리값 반토막 여파…‘갤노트7’단종 2016년보다 저조한 실적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오는 8일께 지난해 4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할 삼성전자의 2019년 연간 실적 컨세서스(전망치)는 매출 231조 4625억원, 영업이익 27조 1517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5.1%, 53.9%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영업이익은 ‘갤럭시노트7’ 단종사태가 벌어졌던 2016년(29조 2407억원)보다 적어, 2015년(26조 4100억원) 이후 4년 새 최저 수준이다. 지난해 4분기는 매출 61조 370억원, 영업이익 6조 5812억원 등으로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9.1%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실적 부진의 최대 원인은 메모리 가격 급락이다.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세계 시장의 절반을 장악하고 있는 D램(DDR4 8Gb 1Gx8 2133MHz PC향 범용제품) 고정거래가격이 지난해 1월 6달러에서 12월 2.81달러로 반 토막 이하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2018년 44조 5700억원에 달하던 반도체 영업이익이 지난해에는 ‘3분의 1’ 수준인 13원 중후반대에 그친 것으로 추정된다. 디스플레이 사업도 대형 LCD(액정표시장치) 판가 하락과 중국의 저가 공세 등으로 같은기간 영업이익이 2조 6200억원에서 1조 7000억원 선으로 35% 이상 감소했다.

반면 무선사업에선 5G 스마트폰이 작년 한해 670만대 출하됐고 TV 사업에선 QLED TV가 550만대 이상 판매되는 등 완제품 사업의 수익성은 상당 수준 개선됐다는 평가다. 또 세탁기와 건조기 등 생활가전도 미국 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이 20% 안팎을 기록하며 1위를 달성했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실적은 가파른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영업이익이 13조 7500억원 선으로 전년 대비 급격히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2020년엔 반도체·5G 등 실적 개선 기대감 커

새해엔 삼성전자 실적이 반도체 업황 회복과 5G 장비 및 스마트폰 등의 수요 확대 등으로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D램 가격은 두 달 연속 보합, 낸드플래시는 상승 반전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D램 가격은 지난해 10월 2.81달러로 저점을 기록한 이후 11~12월 두 달 연속 가격이 유지되고 있다. 낸드플래시(128Gb 16Gx8 MLC)는 같은해 5월 3.93달러로 저점에 이르렀고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 12월엔 4.42달러로 12.5%가 올랐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분야에서도 세계 1위 대만 TSMC와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할 전망이다. 올 1분기 화성 EUV 전용라인을 본격 가동할 계획인 가운데 얼마 전 세계 최초로 3나노 공정 개발에 성공, 미세공정에서 TSMC보다 우위를 점한 상태다. 이재용 부회장도 지난 2일 화성사업장 내 반도체 연구소를 찾아 3나노 공정기술을 보고받고, 김기남 부회장 등 DS부문 사장단과 차세대 반도체 전략을 논의하며 올해 첫 경영 행보를 시작했다.

이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과거의 실적이 미래의 성공을 보장해주지 않는다. 역사는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이라며 “잘못된 관행과 사고는 과감히 폐기하고 새로운 미래를 개척해 나가자”고 당부하며 시스템반도체 1위를 위한 의지를 드러냈다.

5G 스마트폰도 올해 전 세계 판매량이 1억 6000만대 이상(전년 1000만대 수준)으로 추정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5G 제품의 비중은 1%대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18%까지 늘며 17배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여기에 삼성전자의 2세대 폴더블폰 판매량도 1세대(50만대) 대비 10배 이상 늘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010년 4G 전환 이후 다시 찾아온 5G 전환 수요와 폴더블폰 판매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D램 가격 반등 시기도 애초 올해 2분기 정도로 추정해왔지만 현재는 1분기로 앞당겨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의 2018~2020년 연간 실적 추이. 2019년 및 2020년은 추정치. (자료=에프앤가이드·단위=조원)

삼성전자의 2018~2020년 연간 실적 추이. 2019년 및 2020년은 추정치. (자료=에프앤가이드·단위=조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