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제공 | 대전하나시티즌 |
[대전=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대전 시민과 함께 글로벌 명문구단으로’, ‘열정을 하나로 꿈을 세계로’. 4일 대전하나시티즌의 창단식이 열린 충무체육관 곳곳에서 볼 수 있는 문구였다.
2000년대 초반 김은중과 이관우 등 굵직한 스타들을 앞세웠던 대전은 K리그에서 알아주는 명문이었다. 2001년 FA컵 우승을 차지한 경력도 있다. 그러나 이후에는 뚜렷한 발자국을 남기지 못했다. 강등과 승격을 오간 끝에 대전은 현재 2부리그에 머물고 있다. 시민구단으로 내홍도 많이 겪었다. 그런 대전은 올해 새로운 전기에 들어갔다. 하나금융그룹을 모기업 삼아 기업구단으로 거듭난 것이다.
이날 창단식에서 대전은 창단식에서 구단의 청사진을 소개했다. 앞선 표현에서 볼 수 있듯이 대전의 꿈은 1부리그 승격에 국한되지 않는다. 하나금융그룹은 대전이 아시아에서 경쟁하는 수준의 강팀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초대 사령탑으로 선임된 황선홍 감독은 “1부리그 승격이 최대 목표지만 구단의 비전은 그 이상, 바로 글로벌한 팀으로 가는 것이다. K리그를 넘어 아시아권에서 뛰는 것을 바라보고 있다. 1부리그 진입 이후 생각할 문제지만 챔피언스리그도 고려하고 있다”라며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진출까지 도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대전은 2001년 FA컵 정상에 선 후 2002~2003시즌 ACL에 참가한 적이 있다. 당시 ACL은 16팀이 네 개조로 나뉘어 조별리그에서 경쟁한 후 각 조 1위팀이 4강 토너먼트에서 싸우는 시스템이었다. 대전은 상하이 선화와 가시마 앤틀러스를 잡는 등 저력을 과시했으나 조 2위에 머물며 탈락했다. 이후 대전은 아시아 무대와 인연을 이어가지 못했다.
다만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앞서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 바로 1부리그 승격이다. 2013년 승강제 도입 후 승격 경쟁은 점점 심화되고 있다. 부산과 전남, 제주 등 기업구단들이 강등을 경험하는 가운데 시도민구단들의 약진도 계속되고 있다. 올해에는 승격 2회 경험이 있는 남기일 감독의 제주가 있고, 황 감독과 함께 2002 신화를 썼던 설기현 감독도 경남 사령탑에 올랐다. 황 감독은 포항과 서울이라는 규모 있는 팀을 이끈 경험이 있지만 아직 2부리그 맛은 보지 못했다. 황 감독도 “절대 쉽지 않을 것이다. 힘든 여정이 될 것이라고 본다”라며 험난한 시즌이 될 것이라 전망했다.
황 감독이 밝힌 승격의 필수요건은 ‘원팀’이 되는 것이다. 2부리그의 경우 평준화가 어느 정도 이뤄져 있고, 선수들의 실력에도 큰 차이는 없기 때문에 조직력이 좋은 팀이 승격에서 유리한 게 사실이다. 황 감독은 “팀이 하나 되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전술 등은 그 이후에 제가 준비해야 하는 부분이다. 하나만 된다면 경쟁력이 있다고 확신한다”라며 승격을 위해서는 하나의 팀으로 싸워야 한다는 생각을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