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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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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黃, '승부수' 던졌지만…리더십 회복까진 첩첩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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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비대위' 요구에 '인적쇄신·빅매치 결단·통합 올인' 가능성도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수도권 험지 출마' 카드를 전격적으로 꺼내 들었지만, 리더십 위기를 돌파하고 당의 혁신 모멘텀을 확보하기까지는 첩첩산중이다.

황 대표의 승부수에도 당 안팎에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 중진 의원은 5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황 대표의 험지 출마가 만병통치약인지 모르겠다"고 회의감을 표했다.

홍준표 전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 글에서 황 대표의 수도권 험지 출마 선언을 "그게 무슨 큰 희생이냐"고 깎아내리면서 "모두 내려놓고 통합 비대위를 구성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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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규탄발언하는 황교안 대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희망 대한민국 만들기 국민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 사진]



이런 여론은 총선을 불과 100일 앞둔 가운데 진척 없는 인재영입과 보수통합에 대한 회의감, 패스트트랙 법안 저지 실패에 따른 무력감, 계속된 장외집회로 인한 피로감 등과 맞물린 것이다.

삭발, 단식에 이은 험지 출마가 황 대표의 '위기 모면용'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따라서 황 대표가 리더십 및 당 장악력 회복을 위해 추가로 어떤 승부수를 던질지에 관심이 쏠린다.

일단 황 대표가 공천권 행사를 통해 혁신 드라이브를 걸 가능성이 점쳐진다.

황 대표는 지난 3일 광화문 집회에서 '중진들도 험지로 나가 달라'고 요구함으로써 대대적인 물갈이를 예고한 상태다. "정말 철저하게 바꾸겠다. 혁신하겠다"는 말도 곁들였다.

여기엔 홍준표 전 대표나 김태호 전 경남지사 등 황 대표의 잠재적 '대권 라이벌'도 예외는 아니다. 홍 전 대표와 김 전 지사는 모두 영남권 출마를 공식화한 상황이다.

'수도권 험지 출마'를 구체화해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낙연 국무총리와의 '종로 빅매치'를 결단할 수도 있다. 이는 자신을 '총선 승리 불쏘시개'로 삼겠다는 내부 메시지가 될 수 있다.

또한 새해 첫날 제안한 통합추진위원회 등 보수통합 논의를 구체화하는 데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황 대표 스스로 총선 승리의 열쇠는 보수통합에 달렸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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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계 신년인사회 참석한 이낙연 총리-황교안 대표
이낙연 국무총리와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3일 오후 서울 코엑스에서 경제단체장과 전국 상의 회장 등 경제인들이 참석해 열린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 사진]



다만 '험지 출마'에 이어 황 대표가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는 수(手)들이 제대로 먹힐지는 미지수다.

당장 인적쇄신의 기준과 방향성을 놓고 당내 갈등이 예상된다.

김무성 의원이 최근 불출마를 촉구한 '20대 총선 패배 책임자 및 현재의 당 상황에 책임 있는 중진'들은 황 대표의 측근 그룹인 영남권 인사 및 친박(친박근혜) 인사들과 겹친다.

따라서 황 대표가 '읍참마속'하지 않을 경우 역풍에 휩싸일 가능성이 있다. 또한 당내 잠룡들을 향한 계속된 험지 출마 요구는 총선을 앞둔 극심한 내홍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보수통합 역시 이렇다 할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새로운보수당의 유승민 의원은 여전히 '보수재건 3원칙' 수용을 요구하고 있고,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은 계속된 러브콜에 응답하지 않으면서 한국당의 속을 끓이고 있다.

보수통합 논의 과정에서 황 대표의 거취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를 수 있는 점도 관건이다.

새로운보수당의 한 의원은 통화에서 "보수통합은 황 대표가 나서지 않아야 가능하다"며 "황 대표가 당권을 쥐고 '내 밑으로 모두 기어들어 오라'는 식이면 통합은 불가능"이라고 말했다.

wi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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