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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험지 출마' 황교안 폄하..김진태 "그때 집에 보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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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수도권 험지 출마’ 선언을 깎아내린 홍준표 전 대표에 대해 김진태 의원은 “그 분을 ‘그 때’ 집으로 보내드리지 못한 게 지금도 천추의 한”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지난 4일 강원대 춘천캠퍼스 백령아트센터에서 의정보고회 도중 “제가 만약 그때 후보가 됐으면 우리 당 질 때 지더라도 30%는 받을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안 그런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가 말한 ‘그 때’는 2017년 한국당 대선후보 경선이다. 당시 김 의원과 홍 전 대표는 한국당 대선후보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사이였다. 홍 전 대표는 김 의원을 제치고 1위를 기록하며 한국당 후보로 대선에 나갔으나 24%를 득표하면서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문재인 대통령에게 밀렸다.

김 의원은 또 황 대표에 힘을 실어주는 발언도 이어갔다.

그는 “이제는 방법이 없다. (4·15 총선이) 몇 달 남지도 않았다”며 “대표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서 총선을 꼭 이겨야 하겠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4일 오후 강원대 춘천캠퍼스 백령아트센터에서 의정보고회를 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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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홍 전 대표는 황 대표의 ‘수도권 험지 출마’ 선언을 폄하하면서 4·15 총선을 앞둔 통합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거듭 촉구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황 대표의 ‘수도권 험지 출마 선언 및 중진 험지 출마 요구’를 거론, “입당 1년도 안 된 사람이 험지 출마를 선언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며 “그게 무슨 큰 희생이라고 다른 사람들까지 끌고 들어가느냐”고 비판했다.

황 대표의 ‘험지 출마 요구’가 자신을 비롯한 당 유력 인사들을 겨냥한 것임을 의식한 듯 보인다. 홍 전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대구 동구을이나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에서 출마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홍 전 대표는 “위기 모면책으로 보수통합을 선언하고 험지 출마 운운하면서 시간을 끌고, 그럭저럭 1월만 넘기면 자리를 보전할 수 있다는 생각만으로는 보수·우파 집단 전체가 궤멸당하는 사태가 올 수 있다”며 “박근혜 정권 궤멸을 현장에서 직접 당하지 않았느냐”고 꼬집었다.

그는 “모두 내려놓고 통합 비대위를 구성하라. 황 대표님 밑으로 들어올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늦으면 늦어질수록 우리는 수렁에 빠질 것”이라며 황 대표의 결단을 요구했다.

아울러 홍 전 대표는 황 대표가 지난 4월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으로 불구속 기소된 점을 겨냥하기도 했다.

그는 “패스트트랙으로 기소되면 공천을 받아본들 본선에서 이기기 힘들고, 이겨도 보궐선거를 하게 될 것”이라며 “누구 하나 책임지는 사람 없는 무능·무책임의 극치 정당을 갖고 총선이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황 대표를 향해 “정치적 신념으로 정치하지 않고, 종교적 신념으로만 정치하면 정치가 제대로 된다고 아직도 생각하느냐”며 “주변에 들끓는 정치 브로커들의 달콤한 낙관론으로만 현 위기 돌파가 아직도 가능하다고 보느냐”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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