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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김시래 없는 LG?…해리스가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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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LG가 이제 해결책을 찾은 것일까.

마이크 해리스(37)가 움직이자 상대 수비가 흔들렸다. 두 명이 더블팁을 붙으면서 공간이 열렸다. 욕심을 버린 해리스는 주변 동료에 공을 건넸다. 해리스의 이타적인 플레이에 SK 수비에 균열이 생겼다. 김시래(31)의 공백을 메울 방법을 LG가 드디어 찾았다.

LG는 4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KBL 프로농구’ SK와 원정경기에서 76-73(17-18 14-24 20-15 25-16)으로 승리했다. 3연패를 끊은 LG는 중위권 반등을 기대하게 됐다. SK는 2연패에 빠졌다.

승부의 추는 SK쪽으로 기울어져 있었다. SK는 선수단에서 핵심 자원이 이탈하지 않았다. 더욱이 김선형을 필두로 한 속공이 다시 살아나던 시점이었다. 반면 LG는 야전사령관 김시래가 이탈했다. 지난달 26일 안양 KGC인삼공사전에서 갈비뼈 부상으로 이탈했고 복귀까지 약 4주가 걸릴 전망이다. 공교롭게도 김시래가 빠진 이후 LG는 다시 연패에 빠졌다.

경기 초반까지만 해도 예상대로였다. SK의 스피드를 LG가 쫓아가지 못했다. 공격에서도 캐디 라렌에게만 공이 몰렸다. 원활하게 돌아야 할 패스가 라렌에서 멈췄다. SK 입장에서는 라렌만 막아도 수비에 성공하는 구조였다.

그런데 해리스가 균형을 깼다. 해리스는 이날 20득점 11리바운드 4도움을 기록했다. 양 팀을 통틀어서 가장 많은 득점이었다. 라렌이 막히자 현주엽 LG 감독은 해리스의 출전 시간을 늘렸는데 그 선택이 적중했다. 골밑에서 잡은 수비 리바운드만 10개다.

중요한 것은 해리스의 시야다. 해리스가 골밑에서 공을 잡으면 상대 수비 두 명이 달라붙었다. 해리스가 거듭 인사이드를 파고들자 더블팁의 빈도도 올라갔다. 생각해보면 해리스에게 한 명이 더 붙는 바람에 동료 한 명에게는 오픈 찬스가 열렸다. 해리스는 두 명이 모두 자신에게 붙는 순간 동료에게 공을 돌렸다. 그리고 LG 선수단은 지체 없이 슛을 던졌다. 더블팁이라는 점만 다를 뿐 김시래가 부상으로 이탈하기 직전까지 해왔던 역할 그대로다.

사실 김시래의 공백은 공격력에서 크게 나타난다. 수비는 이원대가 어느 정도 메울 수 있는 부분이지만 공격은 김시래를 대체할 자원이 없다. 현 감독이 고민을 해소하지 못했던 부분이다. 그런데 해리스가 희망을 쐈다. 득점은 물론 돌파와 이타적인 플레이까지 선보이며 현 감독에게 해결책을 제시했다. LG가 탈출구를 찾았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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