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상규 "黨 무기력, 리더십 때문"
김무성·신상진 "기득권 내려놔야"
황교안 "신진에 공간 터줘야" 역공
홍준표, 험지 출마 요구 거부하며 "유승민의 대구 동구을 출마할수도"
김무성·신상진 "기득권 내려놔야"
황교안 "신진에 공간 터줘야" 역공
홍준표, 험지 출마 요구 거부하며 "유승민의 대구 동구을 출마할수도"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3일 장외 집회에서 전격 험지 출마를 선언한 건 최근 당내에서 불거진 리더십 비판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당 중진들을 중심으로 '지도부 사퇴·비대위 구성론'이 나오자 '동반 수도권 출마'를 제안하며 역공(逆攻)을 펼쳤다는 것이다.
이날 한국당에선 황 대표를 겨냥한 비판이 잇따랐다. 불출마를 선언한 3선 여상규 의원은 라디오에서 "당이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 건 당 지도부의 리더십 문제로 보수 대통합을 위한 발걸음을 한 걸음도 못 떼고 있다"며 비대위 구성을 제안했다. 역시 불출마를 선언한 6선 김무성 의원도 "황교안 대표, 유승민 의원 등 우파 보수를 대표하는 정치 리더들은 이제 선택해야 한다"고 했다. 4선 신상진 의원은 본지 통화에서 "자유 우파 통합을 위해선 한국당도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했다.
황 대표의 험지 출마 의사 표명은 이런 분위기 속에서 나왔다. 그는 장외 집회에서 "당에 많은 중진이 계시는데, 함께 험한 길로 나가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다른 중진 의원들과 당대표급 인사들에게도 수도권 등 험지 출마 동참을 요구한 것이다. 황 대표는 "신진 세대가 정치를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줘야 하지 않겠느냐"고도 했다. 이를 두고 당내에선 "황교안의 승부수"라는 평이 나온다. 자신의 험지 출마를 동력 삼아 오히려 중진들에게 "기득권을 내려놓으라"고 요구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대대적인 '물갈이'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중진들 사이에선 "현실적으로 수도권에서 당선될 수 있는 중진이 누가 있겠느냐" "대선 주자급이 아니면 경쟁력이 없을 텐데 나가서 죽으라는 이야기냐"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홍준표 전 대표는 이날 라디오에서 험지 출마를 거부하며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의원의) 대구 동구을이나 (고향인)경남 창녕 등에 출마하겠다"면서 "유 의원을 좀 주저앉혀야 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당에선 황 대표를 겨냥한 비판이 잇따랐다. 불출마를 선언한 3선 여상규 의원은 라디오에서 "당이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 건 당 지도부의 리더십 문제로 보수 대통합을 위한 발걸음을 한 걸음도 못 떼고 있다"며 비대위 구성을 제안했다. 역시 불출마를 선언한 6선 김무성 의원도 "황교안 대표, 유승민 의원 등 우파 보수를 대표하는 정치 리더들은 이제 선택해야 한다"고 했다. 4선 신상진 의원은 본지 통화에서 "자유 우파 통합을 위해선 한국당도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했다.
![]() |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3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장외 집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앞줄 왼쪽 둘째부터 심재철 원내대표, 황교안 대표, 조경태 의원. /조인원 기자 |
황 대표의 험지 출마 의사 표명은 이런 분위기 속에서 나왔다. 그는 장외 집회에서 "당에 많은 중진이 계시는데, 함께 험한 길로 나가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다른 중진 의원들과 당대표급 인사들에게도 수도권 등 험지 출마 동참을 요구한 것이다. 황 대표는 "신진 세대가 정치를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줘야 하지 않겠느냐"고도 했다. 이를 두고 당내에선 "황교안의 승부수"라는 평이 나온다. 자신의 험지 출마를 동력 삼아 오히려 중진들에게 "기득권을 내려놓으라"고 요구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대대적인 '물갈이'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중진들 사이에선 "현실적으로 수도권에서 당선될 수 있는 중진이 누가 있겠느냐" "대선 주자급이 아니면 경쟁력이 없을 텐데 나가서 죽으라는 이야기냐"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홍준표 전 대표는 이날 라디오에서 험지 출마를 거부하며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의원의) 대구 동구을이나 (고향인)경남 창녕 등에 출마하겠다"면서 "유 의원을 좀 주저앉혀야 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황 대표가 '패스트트랙' 국면을 거치며 연일 장외 집회를 열고 있지만 당 지지율 견인에 별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중진 의원은 "장외 집회 '올인'은 외부엔 '우클릭' 행보로 비칠 수 있고, 통합 작업에도 장애가 될 수 있다"고 했다. 황 대표는 이날 집회에서도 "한국당을 철저하게 바꾸겠다" "이런 싸움엔 대통합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나 당내에선 "이제 말뿐이 아닌 구체적인 행동이 필요하다"는 말이 나온다. 황 대표는 지난 11월 6일 '보수 대통합 추진'을 선언했으나 두 달째 별다른 진전이 없다. 인재 영입 역시 10월 31일 발표 이후 멈춰 서 있다. 황 대표가 밝힌 '보수 통합' 범위에 대한 논란도 일고 있다. 황 대표와 경기고 동창인 정치평론가 고성국씨는 최근 유튜브 방송에서 "한국당 중심의 '빅텐트'도 감지덕지해야 될 상황인데 (유승민 신당 등과) 한국당이 똑같은 조건으로 통합하는 건 말이 안 된다"며 "유승민이 '통합 3원칙' 운운하는 건 잠꼬대다"라고 했다. 황 대표는 고씨를 '내 친구 K'라고 언급했었다.
[윤형준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