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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 '유승민계' 탈당 선언…"무너진 보수 근본부터 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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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보수당 창당에 나선 유승민, 하태경, 오신환 의원 등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바른미래당 탈당과 새보수당의 향후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국회=남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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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향해 "2년 전 개혁적 보수·합리적 중도 정신 여전희 동의하나" 물음

[더팩트|국회=문혜현 기자] 바른정당계 비당권파로 새로운보수당 창당을 앞둔 바른정당 출신 유승민계 의원 8명 의원을 비롯한 전현직 의원 17명 및 최고위원이 바른미래당을 탈당했다. 새로운보수당 창당준비에 동참했던 광주 권은희 의원은 보이지 않았다.

3일 오전 유승민 의원을 비롯해 바른미래당 소속 전현직 의원 및 최고위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저희들은 바른미래당은 떠난다"며 "지난 2년의 실패에 대해 그 누구도 탓하지 않겠다.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실망을 드린 점, 참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새로운보수당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은 유 의원은 회견에서 "3년 전 새누리당을 떠난 후 오늘까지 저희들은 시련의 가시밭길을 걸어왔다. 그러나 거친 현실정치 속에서 어려움을 겪을수록 개혁보수 정치를 향한 저희들의 각오와 의지는 더 단단해졌다. 지난 시련의 시간은 저희들에게는 쓰디쓴 약과 같은 소중한 성찰의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왜 정치를 하는지, 그 근본을 지키겠다"며 "당장 눈앞의 이익에 눈이 멀어 저희들의 뜻과 가치를 버리지 않겠다. 비록 저희들의 숫자는 아직도 적고 세력은 약하지만, 무너진 보수를 근본부터 재건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탈당명단엔 구상찬·권은희·김성동·김희국·민현주·신성범·오신환·유승민·유의동·윤상일·이성권·이정선·이종훈·이준석·이혜훈·정문헌·정병국·정운천·지상욱·진수희·하태경 등 인사가 이름을 올렸다.

이날로 지난 2017년 유승민 의원과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통합했던 바른미래당은 2년 만에 공식 결별했다.

유 의원은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지난 2년 동안 개혁적인 중도 보수를 하기 위해 바른미래당을 했지만 국민 여러분께 실망을 많이 끼쳐드린 점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2년 전 1월 18일 저와 안 전 대표가 개혁적 보수, 합리적 중도의 힘을 합쳐서 미래를 위한 정치를 하자 이렇게 직접 국민들께 약속을 드렸다. 저희들은 그때 드린 약속은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생각하고, 저희들이 비록 바른미래당을 떠나지만 바른미래당의 창당 정신은 저희가 지키겠고, 저희가 가져가겠다고 감히 말씀드린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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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의원은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지난 2년 동안 개혁적인 중도 보수를 하기 위해 바른미래당을 했지만 국민 여러분께 실망을 많이 끼쳐드린 점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남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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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보수당 창당을 앞두고 안 전 대표와 소통이 있었느냐'는 물음에 유 의원은 "안 전 대표에 대해선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이하 변혁)을 할 때부터 뜻을 같이 해달라고 부탁드렸는데 답이 없었다"고 답했다.

이어 "그분의 정치복귀를 환영한다. 그분께서 다시 정치하신다니까 잘해주길 바란다. 다만 제가 한 가지 궁금한 건 2년 전에 이 자리에서 약속드렸던, 개혁 보수와 합리적 중도가 나라를 위해서 잘해보자는 정신에 대해 여전히 동의하는지 묻고 싶다. 그 정신을 여전히 갖고 계신지 궁금할 뿐이다"라고 말했다.

또 변혁 활동을 함께했던 안철수계 의원들을 두고 "그분들 말씀을 제가 드리기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지만 7분이 계신다. 그분들 각자가 조금씩 다른 것도 맞는데, 한 분 한 분께 새로운보수당을 같이 하자고 말씀드리고 있고 앞으로도 권유드릴 생각이다"며 "가능성이 높은 분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분들도 있지만 저희가 늘 그분들과 변혁을 같이해서 그분들에게 여전히 새로운보수당을 그분들의 중요한 선택지로 받아들여달라, 같이하자는 말을 저 뿐만 아니라 다같이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철수계 의원 중 유일한 지역구 의원인 광주 권은희 의원에 대해선 "권 의원이 함께하면 저희는 큰 힘이 될 것"이라며 "그분 생각을 제가 알고 있지만 제 입으로 말하는 건 적절치 않다. 언젠가는 권 의원과 함께하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유 의원은 기자회견문에 '보수통합'을 언급하진 않았다. 지난 1일 신년하례회 때 '보수통합'을 주장한 것과 관련해 "저희는 내일 모레(5일) 새로운보수당을 창당하고 거기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그 문제는 창당 후에 우리 같이 당을 하시는 분들과 뜻을 모아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연말연초에 그런 말(보수통합)을 했는데 제대로 보수를 재건하려면 2월 초가 마지막 아니겠느냐는 뜻으로 말한 거고, 저희가 새로운보수당을 하기 위해 그 문제는 다같이 상의해서 대처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한국당과 교감에 대해선 "그동안 다양한 고민 통해서 다양하게 이야기해왔고 그 문제에 대해 대구와 서울에서 말했기 때문에 이 자리에서 말하지 않을 거다. 저희 새로운보수당 창당이 이틀 앞으로 다가와서 거기에 집중할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유승민계 의원들은 오는 5일 '새로운보수당'을 공식 창당하고 총선 준비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안 전 대표의 귀국 소식으로 안철수계 의원들의 거취에 이목이 쏠리는 가운데 새로운보수당이 보수통합·세력 결집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moon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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