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관계자는 3일 현 정부에서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낸 윤종원씨가 새 IBK기업은행장에 임명된 것과 관련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분들은 우리 정부 국정 철학을 잘 이해하는 분"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관료가 은행으로 가는 것에 대해 민주당이 과거 관치금융이라고 비판했는데, 청와대 경제수석 출신이 기업은행장으로 가는 것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 보지 않나'라는 질문을 받고 "인사 과정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한다"며 이같이 답했다. '낙하산 인사' 논란에 국정 철학을 잘 이해하는 인사란 논리로 피해간 것이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2일 윤종원 전 수석이 제26대 기업은행장으로 취임한다고 밝혔다.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의 행장은 금융위원장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한다. 행시 출신인 윤 신임 행장은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 등 주요 보직을 맡았고,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엔 홍장표 전 경제수석에 이어 두 번째 경제수석을 지냈다.
기업은행 노조는 "전문성 있는 내부 출신 인사가 아닌 전·현직 관료 출신 낙하산 행장을 임명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또 문재인 정부가 논공행상을 위해 기업은행이 어렵게 만들어 온 내부 승진 전통을 깨트렸다는 지적도 나왔다. 기업은행은 2010년 조준희 행장을 시작으로 3차례 연속 내부 출신 최고 경영자를 배출했고, 이후 은행 실적도 큰 폭으로 성장했다.
[박정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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