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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사회적가치기부(SVD)' 블록체인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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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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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SK㈜ C&C가 암호화폐 리플 기술을 기반으로 한 사회적가치기부(SVDㆍSocial Value Donation)코인을 개발했다. SK㈜는 이를 최태원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암호화폐로 내세워 기부금이나 사회적 공동체 간 거래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3일 재계에 따르면 SK㈜는 최근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기부 플랫폼 '따뜻하게 체인지(chainZ)'를 오픈했다. 이는 SK그룹 임직원이 참여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스마트폰에 깔린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면 기부 목록이 뜨고 이 중 원하는 캠페인을 선택해 기부할 수 있다.


이 플랫폼의 핵심은 SK㈜가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자체적으로 개발한 암호화폐 SVD가 쓰인다는 점이다. 1SVD는 실제 화폐 1원과 동일하게 환산되는 스테이블 코인(기존 화폐에 고정 가치로 발행되는 암호화폐) 방식이다.


SK㈜은 이를 기부금 전달 용도에 우선 사용할 계획이다. 돈의 흐름이 모두 블록체인에 기록되기 때문에 기부금 전달 및 사용 과정을 투명하게 관리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SVD는 SK㈜이 새롭게 도입한 블록체인 기반의 사회적가치포인트(SVPㆍSocial Value Point) 제도와 결합하면 더욱 강력해진다. SK㈜은 6개월 전부터 계단 이용하기, 일회용품 안 쓰기, 잔반 남기지 않기, 재능기부 등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 임직원에게 SVP를 적립하고 있다.


SK㈜은 임직원이 쌓은 포인트(SVP)를 기부 플랫폼인 따뜻하게 체인지에 기부할 경우 동일한 금액을 일대일 매칭 지원해 총 2배의 금액으로 기부금을 전달할 계획이다.


이런 블록체인을 활용한 SVD프로젝트는 최 회장의 의지에서 비롯됐다. 최 회장은 지난해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스파크랩스 데모데이에 참석해 "블록체인과 토큰이코노미를 분리해서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기술로서의 블록체인과 투자 대상으로서의 암호화폐를 분리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맹목적 투자대상이 아닌 블록체인 기술의 이점을 사회적 가치 창출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한 것이다.


현재 SK㈜는 이달 말을 기한으로 1차 시험 모델로 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목표금액 3200만원) 모금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향후 비정부기구(NGO) 등과 협력해 교육, 기아, 미혼모 지원 등 다양한 분야로 기부 프로그램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SK그룹 고위 관계자는 "우리나라 기부문화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하위라고 하는데 SVD를 활용하면 기부문화가 완전 투명화될 수 있다"면서 "더 나아가 SVD를 화폐로 받는 사회적기업이 확대되면 사회적 가치 플랫폼이 본격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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