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1 (토)

이슈 [연재] 아시아경제 '과학을읽다'

[과학을읽다]따뜻한 겨울 보내려면 '목·발' 지켜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아시아경제

목에서 뇌로 가는 중요한 동맥을 따뜻하게 보호해주면 체온 유지에 큰 도움이 됩니다. [그림=유튜브 화면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연초 기온이 영하를 맴돌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는 것일까요? 예년보다 따뜻한 겨울임에는 분명하지만 그래도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 추운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온몸이 으슬으슬할 때는 추위와 싸워 이기려 하지말고, 추위가 느껴지는 부분을 따뜻하게 감싸는 것이 우선입니다. 추위가 닥치면 저체온증이나 동상, 동찰 등 추위가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 한랭질환으로 인명피해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18년 12월1일부터 지난해 2월28일까지 한랭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가동한 결과, 한랭 질환자 수는 404명이었고 이 가운데 10명이 숨졌습니다. 한랭질환자는 65세 이상 노년층이 전체 환자의 44%인 177명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추운 곳에서 장시간 야외활동을 하거나 나이가 많은 사람, 당뇨 합병증 환자들은 추위에 각별히 대비해야 합니다. 추위로 체온이 낮아지면 우리 몸은 에너지 대사량이 줄어듭니다. 피부 온도가 낮아지면 이를 감지한 뇌의 시상하부는 빨리 열에너지를 만들라고 신체에 명령을 내립니다. 피부 온도가 민감하게 반응할수록 시상하부는 정보 확보와 처리 등이 빨라집니다.


그런데 근육량이 감소한 노인들은 피부를 통한 정보전달 체계가 원활하지 못하고 열에너지를 생성하기 위한 신체활동도 느릴 수밖에 없습니다. 당뇨 합병증 환자들은 겨울에 인슐린 저항성과 당화혈색소의 범위가 높아 더위보다 추위로 인한 사망률이 7배나 더 높다고 합니다.


이처럼 추위는 '혈관질환'을 일으키는 주요 변수가 됩니다. 우리 몸은 추위에 노출되면 몸을 보호하기 위해 교감신경, 즉 흥분신경을 촉진시킵니다. 그러면 혈관이 수축하면서 맥박이 빨라집니다. 이 과정에 심장에 부하가 발생하고, 말초혈관 저항성이 높아져서 혈압도 오르게 되지요.


동시에 혈액의 점성이 증가해 혈액이 끈적끈적해지면서 '혈전'이 만들어지는데 이 혈전이 좁아진 혈관을 막으면서 문제가 생기는 것입니다. 혈전이 심장으로 가는 관상동맥을 막으면 심근경색, 뇌로 가는 혈관을 막아 뇌에 산소가 제 때 공급되지 않으면 뇌졸중이, 다리로 가는 혈관을 막으면 하지동맥 폐색증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추위에 체온을 보호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목·발'을 지키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주요 동맥이 지나가는 길목이거나 수많은 혈관이 돌아나가는 목과 발의 혈관을 따뜻하게 보호하라는 말입니다.


목에는 뇌에 혈액을 운송하는 경동맥과 추골동맥이 있습니다. 이 두 동맥이 자나가는 목을 따뜻하게 해주면 체온을 지킬 수 있습니다. 여름에 목에 얼음팩을 가져다 대면 시원해지는 것처럼 겨울에는 반대로 목도리 등을 목에 감아 찬기운이 닿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겨울에는 목의 뒷부분보다 앞부분의 경동맥의 보온을 유지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아시아경제

발은 혈액의 끝의 아니라 순환하는 곳입니다. 중요한 동맥 등 혈관이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곳입니다. [그림=유튜브 화면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겨울을 따뜻하게 지내기 위해서는 사실 목보다 발을 더 따뜻하게 해줘야 합니다. 발은 다른 신체 부위에 비해 소홀히 취급받기 쉽습니다. 발의 혈관은 발의 체온과 피부, 발톱을 정상적으로 유지하고 발의 조직에 영양분을 공급합니다. 발에서 맥박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은 발등 위의 정중앙인 발등동맥과 발목 안쪽의 아칼레스힘줄 앞쪽의 뒤정강동맥 둔 군데입니다.


동맥은 다른 혈관에 비해 비교적 직경이 크고 혈압이 높아 피가 많이 지나는 곳이고, 피의 양이 많을수록 체온에 끼치는 영영향력은 커집니다. 따라서 발의 온도가 높아지면 체온도 같이 높아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발에서는 다른 혈관보다 이 두 동맥(발등동맥, 뒤정강동맥)의 보호가 아주 중요하다는 의미입니다.


결국 중요한 점은 체온 유지라는 점입니다. 날씨가 추워지면 질수록 체온 유지를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체온이 떨어지면 신체의 면역력도 함께 저하돼 각종 질병에 약해집니다. 추운 겨울 반드시 목도리를 두르고, 두꺼운 양말을 신는 것. 그 작은 행위가 겨우내 당신의 건강을 지키주는 가장 중요한 행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