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보수대통합 글쎄”… 썰전 출신의 박한 평가 왜

2일 JTBC 신년토론서 한국당 보수통합론 비관

“리더십 부재” “친박이 친황으로” “대대적 혁신 해야” 비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일 오후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에 마련된 포항 지진피해 이재민 주거단지를 방문해 살펴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전원책 변호사,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박형준 동아대 교수가 2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주도하는 보수대통합을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과거 시사토론 프로그램 ‘썰전’에 출연했던 이들은 종합편성채널 JTBC 신년토론 ‘한국정치, 무엇을 바꿔야 하나’에서 진보와 보수를 대표해 출연했는데 황 대표에 대해서는 공통으로 박한 평가를 내놓았다.

유 전 장관은 이날 토론 과정에서 황 대표의 보수대통합론에 대해 “정치 세력이 통합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한데 ‘정치 초년병’ 황 대표는 경험이 거의 전무하다”며 “명분을 가지고 카리스마를 통해 정치인 개개인에 희망을 주는 고도의 정치행위가 필요한데 황교안 리더십으로는 ‘이게 될까’라는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보수논객인 전 변호사 역시 “보수대통합의 시기는 이미 놓쳤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당이 국민의 지지를 다시 얻기 위해서는 친박 세력이 책임을 지는 방식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문제를 완전히 해결을 했어야 했다”며 “책임지고 물러나야 할 사람(친박세력)들이 ‘친황’이라는 이름으로 삭발이나 단식한다고 해서 국민들이 자기 희생을 했다고 받아들이진 않는다”고 비판했다.

전 변호사는 특히 황 대표가 다가오는 4·15 총선에서 공천권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공천권을 못 내려 놓겠다고 하면서 보수통합을 외치면 그게 되겠나”라 되묻기도 했다.

이 의원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총선에서의 ‘정권 심판’보다 ‘야당 심판’ 의견이 우세하다는 것에 주목했다. 또 한국당이 정당 호감도에서 긍정보다 부정이 세 배가량 높다며 민주당의 우세를 점쳤다. 그는 “한국당이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대대적인 혁신을 해야지 단순히 규모를 키우기 위해 통합만 외쳐서는 안된다”고 조언했다.

박 교수 역시 “혁신 없는 통합은 의미가 없다”고 거들었다. 그는 “정치 세력 간에 통합은 매우 어려운 작업이며 이익을 조정하고 감정의 골을 담는 동시에 혁신도 해야한다”며 “(황 대표 중심의)보수 통합을 아주 비관적으로 보고있지는 않으나 혁신을 해야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