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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 낙동강벨트’ 총선 최대 격전지로 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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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리틀 노무현’ 김두관 카드 만지작…한국당, 거물들 불출마에 ‘새바람’ 노려…돌아온 안철수도 출마 가능성

‘부산·경남(PK) 낙동강 벨트’가 21대 총선 최대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이 지역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줄줄이 불출마를 선언하며 ‘물갈이’ 기류가 강해졌고, 여권 일각에서도 거물급 출마설이 나오면서다.

더불어민주당에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부산 북강서을에 김두관 의원(경기 김포갑)을 내세운다는 구상이 힘을 얻고 있다. 안철수 전 의원도 2일 정치 복귀를 선언하면서 고향인 부산 출마 가능성이 오르내린다. 한국당은 김무성 의원 등 현역들의 연쇄 불출마 선언 이후 조성된 물갈이 분위기를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이른바 낙동강 벨트를 중심으로 ‘노무현 바람’을 일으킬 중량급 인사를 물색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낙동강 벨트는 경남 김해, 문재인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 등을 품고 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차출이 좌절된 이후 최근엔 ‘리틀 노무현’으로 불렸던 김두관 의원이 급부상하는 분위기다. 김 의원이 1995년 경남 남해군수로 시작해 2010년 경남지사를 지내는 등 오랫동안 PK 기반을 닦아온 데다, 노 전 대통령의 지역주의 타파 정신을 계승할 인물이란 판단에서다. 구체적으로 부산 북강서을에 출마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북강서을은 노 전 대통령이 2000년 16대 총선 당시 ‘정치 1번지’ 서울 종로를 뒤로하고 출마한 곳이다.

경남 양산엔 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 출마가 유력해 보인다. 현직 서형수 의원 대신 친문재인계 핵심 인사로 꼽히는 윤 실장을 투입해 노무현 정신을 완수한다는 전략이다. 민주당 구상대로 북강서을에서 승리하고 지난 총선에서 이미 확보한 김해·양산, 부산 6석 등을 더하면 낙동강 벨트 일대가 푸른색(민주당 당색)으로 물들게 된다.

안 전 의원의 정계 복귀 선언이 알려진 부산을 주목하는 시선이 많다. 안 전 의원은 주요 선거 때마다 고향인 부산에서 출마를 요구받아왔다. 이해성 바른미래당 부산시당위원장은 부산민주공원에서 열린 신년단배식에서 “안 전 의원이 지금까지 주장해온 것이 무능한 진보, 부패한 보수를 넘어서는 중도실용 정당을 만든다는 것이 아니었나”라며 “부산부터 그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도록 부산 출마를 강력히 권고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당은 ‘새바람’ 전략을 구상 중이다. 불출마 선언을 한 현역 의원들 중 상당수가 PK에 쏠려 있어 자연스럽게 새 인물 등용이 가능한 상황이다.

현재 불출마 선언을 한 의원 9명 중 김무성, 김세연, 김도읍, 윤상직 등 부산 지역 의원만 4명이다. 여상규·김성찬 의원은 각각 경남 사천·남해·하동, 창원 진해를 지역구로 두고 있다. 한국당은 이 지역에 정치 신인을 중심으로 공천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황교안 대표 측근인 원영섭 조직부총장은 서울 관악갑에서 부산진갑으로 지역구를 옮겨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상태다.

한국당 부산시당 관계자는 “현역 의원 재출마가 유력해 보이는 민주당과 차별화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허남설 기자 nshe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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