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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CCTV로 범죄 예측해 사회안전 책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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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해 범죄 위험을 예측하는 ‘인공지능(AI) CCTV 기술’을 개발 중이라고 2일 밝혔다.

AI CCTV 기술은 AI가 과거 범죄 통계를 분석하고 CCTV 속 실시간 영상을 확인해 범죄 발생 가능성을 알아내는 기술이다. 음성 주파수를 분석해 일정 간격을 두고 누군가를 오래 따라가는 사람의 ‘긴박한 발걸음’ 등을 잡아내고 영상 속 사람이 마스크나 모자를 쓰고 있는지 등 속성도 파악한 뒤 이를 과거 범죄정보 통계와 비교해 위험도를 측정하는 방식이다. 가령 오전 2시 후미진 골목에서 마스크와 모자를 착용한 남성이 젊은 여성을 따라가는 장면이 화면에 잡히면 위험도가 높게 나타나지만, 오후 2시 서울 명동에서 같은 패턴이 나타날 경우 크게 낮아진다.

연구진은 법원 판결문 2만건을 AI 기술로 학습해 범죄 발생 시 나타나는 요소를 파악하는 한편 미국 플로리다주립대와 협력해 범죄 영상 데이터도 확보할 방침이다. 특히 자체 개발한 ‘사람 재식별 기술’을 활용해 전자발찌를 착용한 사람 등 고위험군을 발견하면 인근에 있는 CCTV가 알람을 보낼 수 있는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이 같은 정보를 바탕으로 가로등 조명 제어, 경고음 등을 통해 신속히 위험 징후를 파악해 대응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에는 법무부 위치추적 중앙관제센터, 경찰청, 제주도, 서울 서초구 등이 공동으로 참여한다. 과제 수행 기간은 2022년까지다. 김건우 ETRI 정보보호연구본부 신인증·물리보안연구실장은 “CCTV가 단순히 범죄 현장을 감지하는 수준을 넘어 스스로 위험 가능성을 예측하고 범죄를 막을 수 있는 신경망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우중 기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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