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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께 죄송”…4선 한선교, 불출마 선언하며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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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께 죄송”…4선 한선교, 불출마 선언하며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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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친박’ 자처도…당에 “공천쇄신” 주문
‘원조친박(친박근혜)’으로 꼽히는 4선의 자유한국당 한선교 의원이 오는 4·15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로써 한국당 현역 의원 중 이번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은 9명으로 늘었다.

한선교 자유한국당 의원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21대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뉴스1

한선교 자유한국당 의원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21대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뉴스1


한 의원은 2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황교안 대표 체제에 대한 비난과 비판이 많지만, 황 대표 체제에 힘을 더해주기 위해 불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한 의원은 “지난해 예산안이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통과 모습을 보면 군소정당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대표들은 자기들의 열매를 따 먹기 위한 ‘실업’(實業)을 하고 말았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고(故)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정치는 허업’이란 발언을 거론하며 “군소정당과 민주당 의원들이 이를 새기고 21대 국회를 준비했으면 한다”고 꼬집었다.

이날 한 의원은 가족과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언급하던 중 울먹이기도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제 의원 생활 중 탄핵당하고 감옥에 가 계신 박근혜 대통령께 정말 죄송하다”면서 “저를 용서해달라”는 말로 기자회견을 마쳤다.

한 의원은 회견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저를 가장 사랑해줬고 격려해줬던, 존경하는 박 전 대통령이 감옥에 가 있고 탄핵됐다는 인간적인 정 때문에 오늘 눈물을 흘린 것 같다”며 “탄핵을 막지 못한 건 중진의원으로서 잘못한 일이고, 개인적으로 용서를 빌었다”고 말했다.

한 의원은 최근 당 안팎에서 황 대표 책임론이 대두되는 것과 관련해 “황교안이란 정치인이 10개월 동안 국민들에게 강한 야당 지도자상을 보여주진 못했을지 몰라도, 죽음을 각오한 단식과 투쟁으로 정치판에서 유일하게 진정성을 보여준 정치인이라고 평가한다”고 옹호했다. 그는 또 수도권 민심이 한국당에 부정적이라는 평가를 두고는 “현역 의원들이 있는 지역구는 2∼3곳 빼놓고는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2일 국회 정론관에서 4·15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자유한국당 4선 한선교 의원이 눈물을 훔치며 단상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2일 국회 정론관에서 4·15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자유한국당 4선 한선교 의원이 눈물을 훔치며 단상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이어 한 의원은 “30석 정도를 더 가져오려면 새롭게 창당한다는 각오로 공천이 이뤄져야 한다”며 “공천 쇄신이야말로 진정한 보수통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보수통합과 관련해 “과거 한나라당, 새누리당 정치인들이 한국당에 들어온다고 보수통합의 진정한 의미가 살아나지 않는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한 의원은 새로운보수당 유승민 의원(인재영입위원장)이 보수통합의 조건 중 하나로 제시한 ‘탄핵의 강을 건너자’에 대해선 “탄핵의 강을 건너기 전에 우리 스스로 반성해야 하는 절차가 있어야 한다”며 “총선이란 이벤트에 앞서서 한 번쯤 필요한 순서”라고 말했다.

이날 한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스스로를 원조친박이라고 자처하기도 했다. 한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이 야당 대표를 맡았던 17대 국회에서 대변인으로 정치 인생을 시작해 경기 용인병에서 내리 4선을 한 중진의원이다.

한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앞서 김무성·김세연·김영우·김성찬·윤상직·유민봉 의원과 패스트트랙 정국 이후 불출마를 선언한 김도읍·여상규 의원까지 불출마 선언을 한 한국당 현역 의원은 9명이 됐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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