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CCTV 기술을 개발 중인 ETRI 연구진/사진=ETRI |
#, 늦은 밤 후미진 골목길을 비추던 CCTV(폐쇄회로 TV)에 모자를 눌러쓴 남성이 귀가중인 여성의 뒤를 일정한 간격을 두고 쫓아가는 장면이 포착됐다. CCTV는 그 즉시 서초25시센터에 ‘삑삑’하는 경고음을 울린다.
이 같은 범죄예측 AI(인공지능) CCTV 3000대가 올 하반기 서울 서초구에 설치된다. SF(공상과학)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처럼 범죄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상황과 환경, 특정인의 범죄 성향 및 범인들과 비슷한 행동패턴 등을 종합 분석하는 범죄예방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정보보호연구본부 연구팀과 서울 서초구는 오는 7월 CCTV 영상을 분석해 범죄 위험을 예측하는 ‘범죄 AI CCTV’를 전국 최초로 설치·운영할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ETRI에 따르면 AI가 과거 범죄 통계 정보를 토대로 현재 CCTV 상황을 자동 분석해 어떤 형태의 범죄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지를 확률적으로 예측한다.
AI CCTV는 특정인의 걸음속도를 분석하고 발걸음이 내는 음성을 분석해 보통 걸음인지 미행인지를 판단한다. 또 영상 속 사람이 모자나 마스크, 안경을 쓰고 있는지 배낭이나 위험 도구를 가졌는지 등을 파악해 위험도를 측정한다.
범죄 확률이 높게 나올 경우 서초구 상황실에 경고음을 울리고 서초구청 직원과 서초경찰서 경찰들이 현장에 출동한다.
ETRI 연구진은 더 정밀한 정보분석을 위해 AI에게 법원 판결문 2만건에 해당하는데이터베이스(DB)를 입력해 범죄 발생 시 나타나는 요소를 학습토록 할 계획이다. 또 미국 플로리다주립대와 협력해 범죄 영상자료도 확보할 방침이다.
아울러 전자발찌를 착용한 성범죄 전과자의 이동 경로를 분석, 다수의 사람 속에서도 바로 포착하는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김건우 ETRI 정보보호연구본부 신인증·물리보안연구실장은 "CCTV가 스스로 위험 가능성을 예측하고 범죄도 막을 수 있는 신경망 모델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준영 기자 j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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