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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목사와 황교안 전도사…끊지 못하는 관계,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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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the300]전 목사 '영장심사' 앞두고 황 대표 "애국심 강한 분"…당 안팎서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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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0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장을 예방하며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19.3.20/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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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적 발언 등으로 보수집회를 주도해온 전광훈 목사가 구속 여부 결정을 앞둔 가운데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관계가 주목된다.

전 목사는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총괄대표다. 군소교단 등이 모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등으로 활동하며 기독교인들을 중심으로 보수 집회를 이끌어왔다.

기독교인인 황 대표는 사법연수원 시절 신학대학원을 다니며 전도사가 됐을 정도로 독실하다. 황 대표는 기자들에게 전 목사와 관계에 "7~8년 전 교회가 겪는 법률적 어려움 등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알게 됐다"고 소개한 바 있다. 황 대표는 저서 '교회가 알아야 할 법 이야기'를 썼을 정도로 해당 분야에 관심이 많다.

지난해 황 대표와 전 목사는 한국당의 장외집회와 단식투쟁 과정 등에서 함께 하는 모습이 언론에 조명을 받았다.

특히 황 대표가 지소미아(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종료 철회와 선거법,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저지를 위해 지난해 11월 청와대 앞 단식투쟁을 하는 동안 '연대'가 두드러져 보였다. 먼저 청와대 앞에서 집회를 이어가던 전 목사가 황 대표의 단식 농성장에 결합하면서다.

인사차 들른 주요 정계 지도자들이 고작 몇분 정도 황 대표를 만나고 돌아간 반면 전 목사는 약 40분을 황 대표의 텐트 안에 머무르기도 했다.

당 안팎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적잖다. 극우적 언행을 보여온 데다 '생명책 발언'(특정후보를 지지하지 않거나 보수집회에 참여하지 않으면 구원받은 사람을 기록하는 생명책에서 이름을 지우겠다는 식) 등으로 기독교 내에서도 논란이 일고 있는 인사와 가까이 지내는 게 역효과를 불러 올 수 있다는 비판이다.

전 목사가 기독교계를 대표하는 인물이 아니라는 점도 이유다. 한기총은 과거 보수 기독교를 대표했지만 현재는 주요 교단들이 대부분 탈퇴해 일부 군소교단의 연합체에 불과하다.

전 목사는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백석 교단과 대신 교단이 통합하고 다시 쪼개지는 과정에서 지난해 9월 백석 교단으로부터 목사직을 면직당했다. 현재는 대신(복원)이라는 새 교단에서 활동하며 '목사'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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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단체의 광화문 집회에서 폭력 행위를 주도한 혐의를 받는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 총괄대표 전광훈 목사가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 사진=강민석 기자 msphoto94@



그러나 황 대표는 전 목사를 두둔하고 나섰다. 황 대표는 1일 신년 오찬 기자간담회에서 전 목사를 "아이디어가 많고 나라 사랑하는 마음이 아주 강한 분"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교회나 종교인에 대한 사법적 제지는 정말 신중해야 한다. 정치적으로 이용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전 목사에 대한 2일 법원의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황 대표가 전 목사와 관계를 끊어내지 못하는 이유로는 전 목사를 추종하는 일부 보수세력의 목소리를 무시할 수 없다는 점이 꼽힌다. 소위 태극기 부대의 격렬한 시위에 한국당 전체가 휘둘려온 것과 같은 맥락이다.

한 한국당 의원은 "소수라도 극우 지지자들은 행동력이 강하다. 정치 초년생이자 별다른 당내 기반이 없었던 황 대표는 이들에게 신경 쓰지 않을 수가 없었다"고 밝혔다.

전 목사는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해 송경호 영장전담부장판사의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있다. 지난해 10월3일 개천절에 범투본이 주최한 '조국 사퇴' 집회에서 참가자 일부가 청와대 방면 진입을 시도하고 경찰관을 폭행한 사건을 주도한 혐의다.

전 목사는 개천절 집회에서 내란 선동과, 기부금품법·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 전 목사는 당시 '대통령 체포' 등을 언급하고 집회 현장에서 헌금을 모금했다는 이유로 각각 정치권과 시민단체로부터 고발당하기도 했다.

이날 법원에 웃음을 띄며 나타난 전 목사는 기자들에게 "현명한 사법당국이 저의 애국 운동에 대해 잘 판단할 것으로 믿는다"며 폭력집회 주도 혐의에도 "하루 만에 훈방될 일"이라고 말했다.

박종진 기자 fre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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