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범죄 위험 상황이 다가올 가능성을 예측하는 인공지능(AI) 기술을 개발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CCTV 상황을 분석해 어떤 유형의 범죄가 발생할지 확률적으로 보여주는 ‘예측적 영상보안 원천기술’ 연구를 지난해부터 시작했다고 2일 밝혔다. 서초구는 빠르면 7월께 이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AI 기반 범죄위험 예측 기술 개발 계획.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 연구가 목표로 하는 AI 기술은 우범지대로 특정된 지역에서 새벽시간대 남녀가 일정 거리를 두고 걸어가면 우범률이 %단위로 표시되는 방식이다. 마치 공상 과학 영화처럼 특정지역의 장소에서 특정시간대 폭행을 미리 막을 수 있다.
외국에서도 과거에 발생한 범죄 수법, 시·공간, 환경적 통계정보를 분석하여 실시간 범죄 지도를 구성하고 범죄 발생을 미연에 방지하는 예측 치안 연구가 활성화되고 있다. 미국의 범죄 예측 프로그램 ‘프레드폴(PredPol)’이 대표적이다.
범죄 예측이 가능하려면 과거 범죄 통계 정보와 우범지역 CCTV 영상에서 범죄가 일어나는 상황을 AI가 학습해야 한다. 현재 ETRI 연구진은 범죄 상황의 특징을 분석하고 AI가 인식할 수 있는 위험요소를 찾고 있다.
ETRI 연구진은 AI는 구두 발자국의 ‘똑딱’소리 요소를 영상으로 전환하고, 긴박한 뜀박질인지 지속적 미행인지를 구분한다. 시각지능 기술로 화면 속 사람이 모자나 마스크, 안경을 쓰고 있는지, 배낭 등 도구를 지참했는지 등도 파악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 기술은 CCTV를 통해 실시간 확인되는 현재 상황 정보까지 반영한다. 평상 시와 다른 반복된 행동이 나타나는 지를 파악하고 과거 발생한 범죄 요소와 비교해 가까운 미래에 범죄 발생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 지 따지는 것이다.
앞으로 전국 229개 지방자치단체 CCTV통합관제센터와 경찰관제시스템 등에 이 기술이 적용되면 영상만으로 범죄 발생 위험도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법무부 위치추적중앙관제센터, 경찰청, 제주도, 서울 서초구 등이 참여해 실증을 통한 기술 고도화를 추진한다.
김건우 ETRI 신인증·물리보안연구실장은 "CCTV가 단순히 범죄 발생을 감지하는 수준을 넘어 스스로 위험발생 가능성을 최대 80%까지 예측하고 예방할 수 있는 신경망 모델을 개발해 미래형 첨단 사회안전시스템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태환 기자(topen@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