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보며 새해 맞는 이벤트
정규시즌 최다인 7800여명 몰려
이번 농구영신 매치에는 프로농구 정규시즌 역대 최다 관중인 7833명이 몰렸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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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여는 1박 2일 농구 축제 ‘농구영신’이 올해도 대성황 속에 끝났다. 또 한 번의 흥행 불패로 프로농구(KBL) 히트상품임을 증명했다.
2020년까지 약 2시간을 남겨둔 지난달 31일 오후 9시 50분, 부산 KT와 창원 LG의 2019~20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가 시작했다. ‘송구영신’을 패러디한 농구영신 매치는 ‘농구와 함께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한다’는 의미를 담은 이벤트 경기다.
팬들은 12월 31일 밤 경기를 관전하고, 경기 직후 선수들과 함께 새해 카운트다운을 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로 1월 1일을 맞는다. 2016년 시작해 올해로 4년째다. 이날 경기는 6000여 좌석이 일찌감치 매진됐다. 4년 연속 매진이다. 이날 경기에는 좌석 수보다 많은 7833명의 관중이 이 경기장을 찾았다. 시즌 최다 관중 기록인 동시에 농구영신 최다 관중 기록이었다.
앞선 세 차례 농구영신 경기는 2016년 고양체육관(고양 오리온-서울 SK), 2017년 서울 잠실학생체육관(SK-오리온 리턴매치), 2018년 창원체육관(LG-KT)에서 각각 열렸다. 올해 경기도 지난해 매치업과 같고 장소만 바뀐 리턴매치였다.
이날 사직체육관은 2층 관중석의 통천을 걷어내는 신기록까지 세웠다. 사직체육관은 원래 KBL 경기장 중 최대인 1만4000여석 규모다. 평소에는 이를 모두 채울 수 없어 2014~15시즌부터 3층 전체와 2층 일부를 통천으로 가린 채 축소 운영을 해왔다. 그런데 이날 만원 관중인 6000명을 채우고도 몰려든 관중 때문에 자리가 모자라 2층 관중석의 통천을 걷어낸 것이다. 예매분 4210장은 다 팔린 데 이어, 이날 현장 판매분까지 매진됐는데도 팬들의 행렬이 이어져서다.
경기가 끝난 뒤에는 새해맞이 행사가 이어졌다. 선수와 관중이 다 함께 새해 카운트다운을 했다. 이정대 KBL 총재와 양 팀 단장 등이 농구공 디자인을 본뜬 제야의 종을 치는 것으로 새해 시작을 알렸다. 새해 꿈을 응원하는 2020개의 풍선이 쏟아졌고, 푸짐한 경품 증정행사도 이어졌다. 디제잉 공연이 시작되면서 농구코트는 ‘파티장’으로 변했다. 경기를 마친 선수들이 코트에 나와 팬들에게 새해 인사를 했다. 팬들은 맥주를 마시며 음악에 맞춰 흥겨운 춤을 췄다.
농구영신 매치 승리는 홈팀 KT가 가져갔다. 올스타 팬 투표 1위인 가드 허훈이 빠진 가운데, KT는 LG를 84-66으로 꺾고 5연패에서 탈출했다. 순위는 6위(14승14패)를 유지했다. LG는 올스타 투표 2위인 가드 김시래가 빠진 자리를 메우지 못했다. 3연패에 빠졌다. LG는 9위(9승19패)로 최하위 오리온과 승차는 0.5게임으로 줄었다.
최현식 KBL 홍보팀장은 “농구영신은 KBL과 10개 구단이 십시일반으로 총 1억여원 상당의 경품을 준비하는 등 열심히 준비한 행사”라며 “많은 분 노력 덕분에 KBL의 흥행 콘텐츠로 확실히 자리 잡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서울이 아닌 부산에서도 농구 열기가 대단하다는 것을 확인한 것은 수확”이라며 “인기가 농구영신에 한정되지 않고 정규리그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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