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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3 (일)

시리아 내전 격화… 1주새 20만명 피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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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79명 등 민간인 252명 사망 / 피란민 몰려들자 터키 국경 폐쇄 / 국제사회 인도적 지원마저 끊겨

세계일보

공습으로 무너진 시리아 이들립주 마아렛 알누만의 시장. AFP연합뉴스


시리아 북서부에서 수십만 명이 피란길에 오르는 등 인도적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AP통신은 25일(현지시간) 시리아 반군의 최후 거점으로 여겨지는 북서부 이들립주에 정부군과 러시아 연합군의 공격이 격화하면서 최근 1주일 사이 20만명이 넘는 주민들이 피란했다고 보도했다.

시리아 정부군은 지난달부터 이들립주 남부와 동부 지역에 공습해 왔으며, 지난주에는 지상 공격도 감행해 피란 행렬이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아 구호단체는 공격 기간에 어린아이 79명을 포함해 민간인 252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피란민들이 구체적인 목적지 없이 터키 접경지역으로 몰려들고 있지만,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지난 22일 시리아 난민을 더 이상 받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국경을 폐쇄한 상태다. 국경 인근 임시 정착지에 갑작스럽게 수십만명이 몰려 피란민들은 화장실과 물 부족 등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사회가 인도적 지원마저 중단하기로 해 시리아 주민들은 조만간 더욱 심각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지난 20일 시리아에 대한 인도지원 프로그램을 1년 연장하는 결의안을 중국과 러시아의 거부권 사용으로 부결했다. 이로 인해 시리아 주민 약 400만명에 전달되던 식품과 의약품 등은 다음달 10일 끊길 예정이다.

한편 시리아 반군을 지원하는 터키는 이날 러시아와 새 휴전 합의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브라힘 칼른 터키 대통령실 대변인은 “러시아가 24시간 내로 이들립에 대한 정부군의 공격을 중단시키기 위한 노력을 시작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터키와 러시아는 지난해 9월 휴전을 합의했지만 올 초 옛 알카에다 세력이 이 지역을 장악하자 시리아 정부군과 러시아군은 이를 명분으로 지난 4월 공격을 재개했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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