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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이 25일 메디컬 테스트와 입단식을 위해 캐나도 토론토로 출국하고 있다. 뉴스1 |
토론토는 캐나다에 속한 도시지만 스포츠에서는 미국과 밀접한 관계다.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메이저리그(MLB)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에 속해 있고, 토론토 랩터스는 미국프로농구(NBA) 소속 구단이다. 하지만 토론토는 미국 팬들에게는 변방이다. 그럼에도 블루제이스는 1992년과 1993년 두 차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고 랩터스도 2018∼2019시즌 챔피언에 등극하는 등 만만치 않은 실력을 과시했다. 특히 랩터스는 첫 우승에 도전했던 지난 시즌 스스로를 ‘북부(The North)’으로 부르며 변방의 반란을 보여줬다. 그래도 ‘북부’이란 말 속에는 춥고 냉혹한 땅이라는 의미가 내포돼 있다.
4년 8000만달러(약 930억원)에 자유계약선수(FA)로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계약한 류현진이 25일 메디컬 테스트와 입단식 참석을 위해 인천공항을 통해 토론토로 출국했다. 이제 류현진 역시 ‘북부’의 차가운 현실과 싸워야 한다. 많은 통계 전문 업체들이 류현진의 2020시즌 성적을 올해 보다 낮게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팬그래프닷컴은 내년 류현진이 25경기 144.2이닝을 던져 10승6패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판타지프로스 역시 150이닝 10승, 평균자책점 3.51이라는 예상 수치를 내놓았다. 올해 182.2이닝을 소화하며 14승5패, 평균자책점 2.32를 기록한 투수에게는 냉혹한 진단이다.
그만큼 ‘북부’의 환경은 류현진에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일단 토론토가 속한 AL은 지명타자제도가 있다. 투수 타선에서 쉬어갔던 내셔널리그와는 다르다. 여기에 AL 동부지구는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 탬파베이 레이스 등 만만한 상대가 없다. 그나마 볼티모어 오리올스 정도가 약체로 꼽힌다. 특히 DJ 르메이휴, 애런 저지, 글레이버 토레스(이상 양키스), 라파엘 데버스, JD 마르티네스, 무키 베츠(이상 보스턴) 등 무시무시한 타자들이 즐비하다. 고교 후배인 최지만(탬파베이)와의 ‘한인 대결’도 은근히 신경쓰인다.
여기에 홈구장 로저스센터는 타자 친화적인 구장이다. 특히 홈런이 많기로 유명하다. 올시즌 ESPN이 발표한 홈런팩터는 1.317로 악명높은 쿠어스필드(1.266)을 제쳤다. AL 동부지구에 30홈런 타자만 9명이라 안심할 수 없다. 땅볼 유도가 많은 류현진에게 토론토의 불안한 내야 수비도 걱정이다. 토론토는 수비로 실점을 막은 수치인 디펜시브런세이브에서 30개 구단 중 20위에 그쳤다. 전체 1위였던 다저스와 차이가 크다. 그래도 어려운 환경을 이겨내고 류현진이 ‘북부의 영웅’으로 거듭날지 관심이 쏠린다. 이를 위해 겨우내 만반의 준비가 필요하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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