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왼쪽) 자유한국당 대표가 23일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는 가운데 성동규 여의도연구원장이 1.3m 길이 가상 투표용지를 들어보이고 있다./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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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23일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1' 협의체의 선거법 협상과 관련, "군소정당들의 숙주 기생정치가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뿌리부터 흔들고 있다"고 했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선거법 협상이) 우리 헌정사상 가장 추한 야합 막장 드라마가 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황 대표는 "군소정당들이 총선에서 살아남기 위해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얻고, 민주당은 그 대가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를 얻는 야합"이라며 "온갖 명분도 다 내팽개치고 이제 한 석이라도 더 건지겠다고 하는 탐욕밖에 남은 게 없다"고 했다.
황 대표는 길이 1.3m짜리 가상의 투표용지를 제시하면서 "연동형 비례제 선거법이 날치기 처리되면 비례를 노리는 정당들이 우후죽순 생겨 총선 전까지 100개가 넘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며 "이게 내년 선거 날에 국민이 받게 될 투표용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22일 기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정당과 창당준비위원회 신고를 마친 예비정당이 50개에 이른다"며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도입되면) 국민이 분별하기 힘든 투표용지가 되고 만다"고 했다. 그는 "(투표용지 가운데) 가장 짧은 것은 21개 정당이 나왔던 20대 총선 때 33㎝였다"며 "(이번에) 100개 정당을 가정하면 길이는 무려 1.3m"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터무니없는 투표용지를 받아들고 혼란스러워할 것을 생각하면 벌써 국민에게 죄송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도 했다. 황 대표는 "이제는 문재인 대통령이 나서야 할 때"라며 "전 세계적 웃음거리가 될 선거법 개악을 즉시 중지시켜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김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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