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1 (월)

‘첫 백지위임 FA’ 오지환, 4년 40억원에 LG 잔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6년 요구 논란 끝 협상 마무리

구단 기존 제시액 그대로 계약

경향신문

미팅은 길지 않았다. 차명석 단장은 오지환(29·사진)을 만난 자리에서 최종 조건을 제시했다. 오지환은 곧바로 사인했다. LG가 오프시즌 자유계약선수(FA) 몸값 논란으로 시끄러웠던 주전 유격수 오지환과 계약을 마쳤다.

LG는 20일 “FA 오지환과 계약기간 계약금 16억원, 연봉 6억원 등 4년 총액 40억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오지환은 경기고를 졸업한 뒤 2009년 LG에 1차 지명으로 입단한 팀의 간판 선수다. 주전 유격수로 성장한 그는 지난 11시즌 동안 1207경기에 출장하면서 통산 타율 0.261, 103홈런 188도루 530타점을 기록했다. 2016년에는 잠실구장을 쓰는 유격수로는 최초로 20홈런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차갑게 식어버린 FA 시장 분위기에서 오지환은 냉정한 시장 평가와 마주해야 했다. 오지환을 잔류시키려는 구단과의 협상에서 6년 이상의 장기계약을 요구했으나, LG는 난색을 표했다. 오지환의 장기계약 요구가 공개되면서 여론의 역풍까지 맞았다. 오지환은 결국 지난 5일 원 소속팀 LG에 FA 계약을 ‘백지 위임’했다.

LG는 사실상 백기 투항한 오지환의 몸값을 유지하면서 자존심을 지켜줬다. 차 단장은 “기존의 구단 최종 제시액에서 달라진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FA 협상에서 마음고생을 한 오지환을 의식한 듯 “오지환은 대체할 수 없는 우리 간판 선수 아닌가. 여러 가지 세부기록으로 봐도 리그에서 팀 기여도가 오지환만 한 선수가 없다고 생각한다. FA 취득 당시 기준으로 황재균(KT), 김재호(두산) 등 오지환보다 더 받은 높은 선수들과 비교했을 때 누적 WAR(대체 선수 승리 기여도)도 단연 압도적이다. 사실 더 줘도 이상할 게 없는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차 단장은 “현재 FA 시장 분위기를 오지환도 이해하는 듯했다”며 “오지환은 팀의 핵심선수이면서 팀에 애정이 깊은 선수다. 주전 유격수로 팀에 많은 공헌도 했다. 앞으로도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계속 활약해주길 기대한다”고 기대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 장도리 | 그림마당 보기

▶ 경향신문 최신기사

▶ 기사 제보하기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