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최대 기업집단 오너家…삼성과 오랜 인연
경제사절단으로 방한…시그니엘서울 찾아가 만나
19일 삼성전자(005930)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전날 ‘한·스웨덴 비즈니스 서밋’이 열린 서울 송파구 시그니엘서울을 찾아 발렌베리그룹의 오너이자 스웨덴 금융그룹 SEB 대표인 마르쿠스 발렌베리 회장과 만났다. 발렌베리 회장은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와 함께 경제사절단 자격으로 방한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이 부회장과 발렌베리 회장은 5세대(5G) 이동통신, 인공지능(AI), 스마트시티 등 양사 관심 분야에서 협력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발렌베리 회장은 한·스웨덴 비즈니스 서밋 행사에서 “한국과 스웨덴이 급변하는 무역환경 속에서 혁신을 지속하려면 5G 기술을 국가 산업의 핵심축으로 삼아 디지털 이코노미의 패러다임을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국은 AI, 자율주행 등 신기술에 대한 연구개발과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하고, 혁신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 양국이 보다 협력을 강화할 기회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과 발렌베리 회장의 이번 회동을 통해 양사 협력이 강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최근 삼성전자는 유럽에서 전장 부품과 파운드리, 빌트인 가전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과 발렌베리그룹은 그동안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해 왔다. 삼성과 에릭슨은 무선통신 분야에서 기술 협력을 이어가고 있으며, 바이오 분야에서도 아스트라제네카와 합작사 아키젠을 설립해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 바 있다.
(김정훈 기자) |
삼성과 발렌베리 가문은 2000년대 초반부터 인연을 맺어오고 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2003년 스웨덴 출장 때 발렌베리가를 방문했다. 당시 이 회장은 발렌베리재단의 고(故) 페테르 발렌베리 이사장(마르쿠스 회장의 삼촌) 등과 만나 경영 시스템과 사회환원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재용 부회장은 2012년에는 방한한 발렌베리 SEB 회장 일행을 리움미술관으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 한 바 있다.
발렌베리 가문은 1856년 스톡홀름엔스킬다은행(현 SEB)을 창업해 160여년 동안 5대째 경영을 이어오고 있다. 발렌베리 가문이 지분을 보유한 100여개 회사의 시가총액은 스웨덴 스톡홀름 증권거래소 상장기업 전체 시가총액의 절반에 달한다.
한편 이재용 부회장은 올해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 및 해외 정상들과의 네트워킹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가며 ‘한국 대표 기업인’으로서의 보폭을 넓혔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무케시 암바니 인도 릴라이언스그룹 회장,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NTT도코모·KDDI·도이치텔레콤 경영진 등 정보통신기술(ICT) 업계 리더들을 연달아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아울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 주요국 국가원수급 인사들과 경제계 인사들도 국내외에서 만났다.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은 ‘민간 외교관’의 역할을 하며 삼성의 이익 차원을 넘어 대한민국의 이익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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