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후 춘추관 브리핑실에서 차기 국무총리로 정세균 전 국회의장을 지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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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외에도 윤건영 국정상황실장과 고민정 대변인도 조만간 청와대를 떠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도 내년 총선 출마 의사가 있다고 한다. 윤 실장은 서울 구로와 문 대통령 사저(私邸)가 있는 경남 양산 출마설이 돌고 있고, 고 대변인은 경기 성남 분당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이호승 대통령 경제수석도 총선 출마설이 돌고 있다. 총선 출마를 위한 공직 사퇴 시한(내년 1월 16일)이 다가오면서 총선 출마자용 추가 인사도 있을 가능성이 크다.
실제 올 들어 청와대 행정관급부터 장·차관, 국무총리에 이르기까지 총선 출마자를 내보내기 위한 인사가 이어지고 있다. 총선 출마용 인사는 총선을 1년 가까이 남겨둔 지난 6월 청와대 비서관 교체를 시작으로 한달에 한번꼴로 벌어지고 있다. 6개월 동안 총선 출마 목적으로 공직을 떠난 고위직 인사가 10여명에 이른다.
문 대통령은 지난 6월27일 청와대 인사비서관을 김봉준씨에서 권용일씨로 교체했다. 김 전 비서관은 지난 17일 내년 총선을 앞두고 경기 남양주을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7월 26일 실시된 청와대 수석급 인사에서 물러난 이용선 전 시민사회수석과 정태호 전 일자리수석도 각각 서울 양천을과 관악을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8월 23일 청와대 비서관급 인사에서 청와대를 떠난 조한기 전 제1부속비서관과 복기왕 정무비서관, 민형배 전 사회정책비서관도 모두 총선 출마 예정자다. 조 전 비서관은 충남 서산태안, 복 전 비서관은 충남 아산갑, 민 전 비서관은 광주 광산을에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당시 같이 청와대를 나온 김우영 자치발전비서관, 김영배 전 민정비서관도 각각 서울 은평을과 성북갑에서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이다.
10월 1일 차관급 인사에서 물러난 양향자 전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은 광주 서구을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지난 12일 물러난 김영문 전 관세청장과 기찬수 전 병무청장도 울산 울주군과 경남 지역 출마설이 나온다. 지난 17일 정세균 총리 후보자 지명으로 곧 물러날 이낙연 총리도 곧바로 민주당으로 돌아가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 간판 역할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역대 정권마다 총선을 앞두고 대통령의 청와대 참모나 고위 공직자들을 총선에 내보내기 위한 인사는 있었다. 그러나 현 정부 들어 총선 출마자 내보내기용 인사가 너무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정 쇄신을 위해 이뤄져야 할 고위 공직 인사를 총선용 돌려막기 인사로 활용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한 야당 의원은 "청와대가 모든 인적 자원을 총선 승리에 쏟아붓는 분위기"라며 "공직 경력을 총선용 이력 관리쯤으로 생각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박정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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