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대표 소집 후 '특강'…임도헌 감독에 "애들 미치게 만들라"
신치용 신임 국가대표 선수촌장 |
(진천=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코트의 제갈공명'으로 숱하게 정상에 선 '우승 제조기' 출신 신치용(64) 국가대표 선수촌장은 "남자 배구도 충분히 도쿄올림픽에 갈 수 있다"며 대표팀을 응원했다.
19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만난 신 촌장은 "대부분 남자 대표팀의 도쿄 올림픽 출전이 어렵다고 보는데, 나는 다르게 생각한다"며 "팀 분위기가 제일 중요하므로 분위기만 타면 충분히 해볼 만하다"고 전망했다.
한국 남자 배구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을 끝으로 19년째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지 못했다.
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남자 배구대표팀은 내년 1월 7일부터 12일까지 중국 장먼시에서 열리는 도쿄올림픽 남자 아시아대륙예선전에 참가해 이란, 중국, 호주 등과 1장의 올림픽 출전 티켓을 다툰다.
올해 2월 국가대표의 요람인 선수촌장에 선임된 신 촌장은 독보적인 업적을 쌓은 살아 있는 배구의 '전설'이다.
신 촌장은 삼성화재 지휘봉을 잡고 2005년 프로배구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또 2007-2008 정규리그·챔프전 통합우승을 시작으로 2013-2014시즌까지 7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서 샴페인을 터뜨려 무적 삼성화재 시대를 열었다.
그에 앞서 실업 배구 시절에도 삼성화재의 슈퍼리그 8연패를 비롯해 2014-2015시즌까지 19시즌 연속 챔프전 진출 등 놀라운 업적을 남겼다.
지금은 선수촌에 들어온 모든 종목 선수들을 똑같이 관심 있게 바라봐야 하는 선수촌장이지만, '친정'을 바라보는 애틋한 시선만큼은 여전했다.
배구계는 여자 대표팀의 도쿄올림픽 출전 가능성을 더 높게 친다.
김연경(터키 엑자시바시)이 주축인 여자 대표팀은 2020년 1월 아시아 예선에서 태국만 꺾으면 도쿄올림픽 본선 티켓을 얻지만, 남자 대표팀은 더 많은 강호를 제쳐야 한다.
그러나 신 촌장은 "우리와 중국의 전력이 5 : 5 정도라면 중국에 질 이유가 전혀 없다"며 '적지'에서 열리는 경기라도 능히 중국을 제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이란에 4 : 6 정도로 뒤진다고 하는데, 이 정도는 분위기로 충분히 뒤집을 수 있다"며 "임도헌 대표팀 감독에게 선수들을 '미치게' 만들라고 제안했다"고 덧붙였다.
팀 분위기만 상승세를 타면 아시아 최강이라는 이란의 벽도 넘을 수 있다고 신 촌장은 자신 있게 전망했다.
각오 밝히는 임도헌 남자 배구대표팀 감독 |
신 촌장은 감독 재임 시절 4차례나 대표팀 사령탑을 맡아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금메달,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동메달을 획득한 리더십과 경험을 22일 남자 대표팀 소집 후 열리는 '특강'에서 선수들에게 전해줄 참이다.
신 촌장은 이에 앞서 진천 선수촌에 배구 코트가 한 면만 깔린 점을 고려해 농구 대표 선수들이 입촌하기 전까지 남자 선수들이 훈련할 수 있도록 농구장에 배구 코트도 따로 설치했다.
나란히 내년 1월 아시아예선에서 올림픽 티켓에 도전하는 남녀 대표 선수들은 코트에 구애받지 않고 각자의 코트에서 훈련할 수 있게 됐다.
임도헌 감독은 "이란이 가장 껄끄러운 상대"라며 "이미 전력은 서로가 충분히 분석한 만큼 어느 팀이 올림픽 진출에 더욱 간절함을 느끼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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