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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美 농장 파산 건수 8년來 최다…미중 무역갈등에 홍수로 '최악의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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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되면서 미국 농장들이 대거 파산하고 있다. 중서부 지역에 발생한 대규모 홍수에 수출 감소까지 겹쳐 농장들의 파산 신청 건수가 최근 8년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19일 닛케이 아시안리뷰는 미 연방법원에 따르면 지난 9월 종료된 올해 기간 동안 미국 농장 580건의 파산 신청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468건)보다 24% 늘어난 수치다.

조선일보

아이오와주 밸뷰의 한 옥수수밭. /로이터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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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타격을 입은 곳은 중서부 지역이다. 위스콘신의 파산건수가 48건으로 가장 많았고 네브래스카와 캔자스도 각각 37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미네소타는 31건을 기록했다. 올 봄 홍수가 일며 해당 지역이 많이 침수되고 땅도 불모지로 변했다.

제임스 맥큐네씨는 일리노이주에 2400헥타르의 농지를 소유하고 있지만 325헥타르에서만 씨앗을 뿌릴 수 있다. 그는 "올해는 농업 최악의 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행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지만 평균 연봉에 비해 약 절반 수준의 소득을 거두고 있고 손실이 막대하다고 맥큐네씨는 말했다.

농부들은 수확량이 줄고 농작물의 가격이 하락하면서 타격이 더 컸다. 콩은 선물 시장에서 부셸당 10달러 미만으로 떨어졌다. 올해 말 기준 농업 부채는 사상 최고 수준인 4160억달러(약 484조4700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파산이 계속될 것이란 우려도 상당하다.

주에서 가장 큰 농업은행인 퍼스트 미드웨스트 반코프에 따르면 옥수수와 콩 농가의 평균 소득은 6년 연속 감소했다. 이 곳의 농업책임자인 레베카 킹은 "곡물 생산은 과거처럼 상당한 수입을 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중 무역 전쟁도 농업 수입에 대한 압박을 가중시키고 있다. 데일 무어 미국농업국 부사장은 "중국이 연간 최소 200억달러(약 23조3000억원) 상당의 미국 농산물을 구입했지만 올해는 이 양이 75억~78억달러로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주 체결된 무역협정 1단계에 따라 연 400억달러(약 46조5000억원) 상당의 미국 농산물을 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두고 농림부는 환영할만한 소식이라고 성명을 발표했다. 그러나 중국은 아직 400억달러 규모의 이 수치를 서명하지 않아 이것이 실현될 지를 두고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우고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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