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꺼번에 큰 폭으로 조정하는 경향 확산
물가상승률 목표 2% 수렴에 시간 걸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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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금융위기 이후 주요국에서 물가상승률이 중앙은행의 물가안정 목표를 밑도는 저인플레이션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는 기업들이 가격 조정폭은 키웠으나 조정 횟수는 점차 줄여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동학에 구조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한국은행이 밝혔다.
한은은 18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에서 2014년 1월부터 올해 9월 사이 판매업소별로 조사된 150개 생필품의 판매가격(중간값) 자료를 이용하여 최근의 저인플레이션 상황에서 기업의 가격조정행태가 변했는지를 점검한 결과 이렇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은의 분석 결과, 기업의 가격 조정 빈도는 2015년 이후 점차 줄어들었는데, 인상과 인하의 빈도가 비슷했다. 가격 조정폭은 최근 들어 10%가 넘는 큰 폭의 가격 조정 비중이 커졌다. 조정폭과 조정빈도가 가격 상승에 기여한 비중을 보면 2017년 이전에는 조정폭이, 이후에는 조정빈도가 가격 상승률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다. 한은은 “최근 저인플레 상황에서 기업이 비용상승 등 가격인상 요인을 가격에 곧바로 반영하지 않고 미루다가 가격조정시에 한번에 큰 폭으로 조정하는 경향이 있다”며 “경기상황 변화가 물가에 반영되는 정도가 약화됐다”고 분석했다.
우리나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7년 1.9%에서 2018년 1.5%로 떨어졌고, 올해는 11월까지 0.4% 상승에 그쳤다. 한은의 물가 상승률 목표치는 연 2.0%다. 한은은 2020년과 2021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1.0%와 1.3%로 전망하고 있다.
한은은 올해 물가 상승률이 매우 낮은 데 대해 “수요 쪽 물가압력이 약화된 가운데, (석유류 및 농축수산물 가격 하락이라는) 공급 요인과 (교육·의료 관련 복지정책 강화에 따른) 정부 정책에서 물가 하방 압력이 확대된 데 주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향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점차 높아지겠으나 목표수준으로 수렴하는 속도는 완만할 것”이라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중기적 시계에서 목표 수준에 수렴할 수 있도록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덧붙였다.
정남구 기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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