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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금)

이슈 선거제 개혁

한국당, 오늘도 국회 정문 앞서 선거법·공수처법 규탄 시위…黃 "문희상 끌어내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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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 시작 전 경찰 4000명 국회 주변 배치…한국당 "3만명 모여"
황교안, 전날 국회 소란에 "국민의 힘이 국회 못 열게 막은 것"

자유한국당이 전날에 이어 17일에도 국회 본관 앞에서 '공수처법·선거법 날치기 저지' 규탄대회를 열었다. 하지만 경찰이 오전부터 60개 중대(4000여명)를 국회 주변에 배치해 외부인 출입을 통제하면서 전날 국회 경내에서 벌어진 한국당 지지자와 경찰들과의 큰 충돌은 벌어지지 않았다. 한국당은 국회 정문 앞에서 지지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규탄대회를 이어갔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열린 규탄대회에서 "자유를 사랑하고 나라의 안위를 걱정하는 국민들의 민심이 모이고 있다. 우리는 우리만이 아니다"라며 "국민들과 함께 좌파 정권의 폭정을 막아내고 자유민주주의를 세우는 대업에 함께해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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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심재철 원내대표 등 한국당 의원들과 당원들이 17일 국회에서 열린 '공수처법·선거법 날치기 저지 규탄대회'에서 구호를 외치며 국회 밖에 모인 지지자들을 향해 나가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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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황 대표와 한국당 의원들은 지지자들과 함께 '국민들은 분노한다! 2대 악법 날치기 반대'라고 쓰인 대형 붉은 현수막을 들고 국회 마당을 가로질러 정문으로 걸어나갔다. 국회 밖으로 나간 한국당 의원들은 국회의사당역 2번 출구 옆에 설치된 임시 무대에서 규탄대회를 이어갔다. 국회 밖에 있던 한국당 지지자들이 몰려들며 4개 차선을 메웠다. 한국당은 3만명이 모였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북과 꽹과리를 치며 '예산 날치기 국회의장 문희상은 사퇴하라', '날치기 선거법 좌파 의회 막아내자', '날치기 공수처법 사법장악 저지하자' 같은 구호를 외쳤다. '선거법 결사반대', '공수처 반대' 등이 적힌 피켓도 들었다.

황 대표는 무대 단상에 올라 "예산안이 통과하는 것을 보니 독재도 이런 독재도 없다"며 "한국당이 잊지 않고 문희상을 끌어내릴 것"이라고 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지난 10일 한국당의 반대 속에 더불어민주당과 친여 군소 야당들이 만든 내년도 예산안 수정안을 처리했다. 한국당은 문 의장이 내년 총선에서 아들의 공천을 받아내기 위해 민주당 편을 들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황 대표는 선거법 개정안에 대해선 "지금 대한민국이 돼가는 꼴을 보면 분통이 터진다. 가슴이 찢어진다"며 "왜 멀쩡한 선거법을 꼼수로 바꾸려 하는 것인가. 우리 국민들의 신성한 투표권을 훔치려는 것이다. 국민 표를 도둑질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또 공수처법에 대해선 "공수처가 생기면 문재인 정권의 3대 국정농단 게이트를 수사할 수 있겠나. 다 막을 것"이라며 "패스트트랙 법안의 공통점은 좌파 독재로 가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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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역 앞에서 열린 공수처법 선거법 날치기 저지 규탄대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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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대표는 "어제 밤 경찰이 모여서 평화 시위를 하는 시민들을 체포하겠다고 했다. 1차 해산명령, 2차 3차 해산명령이 끝나니 긴급 체포에 들어가겠다고 했다"며 "우리 국민들은 (경찰이) 체포하겠다는데 미동도 없다. 그냥 앉아서 연동형 비례대표제 반대, 선거법 반대만 외치고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결국 어제 국회가 못 열린 것은 국민의 힘이 막은 것"이라며 "한국당 힘이 약하지만 국민과 함께라면 막을 수 있다"고 했다.

심재철 원내대표는 민주당과 선거법 개정안을 논의 중인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표,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등 '4+1' 협의체에 참가하는 군소정당 대표들을 거명하며 "사라져야 할 사람들이 계속해서 국회의원 배지를 달겠다는 밥그릇 싸움"이라며 "절대 용서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국무총리로 지명된 민주당 정세균 의원에 대해선 "국회 최고책임자가 대통령 하수인으로 가는 게 말이 되느냐"며 "국회의 자존심 묵살하는 정세균을 규탄한다"고 했다.

이날 집회는 오후 3시 45분쯤 끝났다. 참가자들은 집회가 끝난 뒤에도 군데군데서 한국당 투쟁가인 '자유결전가'와 애국가를 부르고 '자유 대한민국 만세'를 불렀다.

[김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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