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상황 종료되고 발표하고 싶었지만 언제 끝날지 몰라"
청와대 고위관계자가 17일 정세균 전 국회의장을 새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한 데 대해 '삼권 분립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과 관련, "현직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이날 오후 문재인 대통령의 총리 지명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현직 국회의장에서 총리로 직행하는 것이 아닌 만큼 삼권 분립을 침해한다는 논란은 적절치 않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정 후보자는 작년 7월까지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을 지냈다. 전직이라는 이유만으로 삼권 분립 문제와는 관계가 없다는 주장은 형식 논리란 지적도 나온다.
이 관계자는 정 후보자 지명 배경에 대해 "여러 상황이 어렵지만 집권 후반기에 성과를 내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타이밍이고, 그러려면 내각을 확실히 책임지고 실질적으로 처리해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했다. 그런데 어울리는 분이 정 후보자"라고 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직접 총리 후보자를 발표한 이유에 대해 "원래 총리급은 (대통령이) 발표했고, '주저함이 있었다'고 한 것처럼 그냥 모시기 어려웠다"며 "오랜 시간 고심하고 삼고초려의 노력이 있었다"고 했다. 이어 "이왕이면 국회 상황이 다 종료되고 차분할 때 발표하기를 바랬다"면서도 "국회 상황이 언제 끝날지 모르겠고 선거 일정이나 하반기 (국정) 운영의 필요성이 있어 오늘 날짜(로 발표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이낙연 국무총리에게 미리 인사 관련 언질이 있었나'라는 질문에는 "그렇다. 여러번 했을 것"이라며 "(발표문) 초반부에 애정이 묻어나는데 그 이상으로 상상할 수 있는 것을 다 했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박정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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