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감독 동계 훈련 앞두고 인터뷰 |
(통영=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모든 책임은 감독에게 있지만, 주변에서 역할을 다해줬는지도 돌아봐야 합니다."
박항서(60) 베트남 축구 대표팀 감독이 자신이 초대 사령탑을 맡았던 프로축구 경남FC의 2부리그 강등에 안타까운 속내를 드러냈다.
박 감독은 17일 통영실내체육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경남FC는 내가 초대 감독을 맡았던 터라 관심 있게 지켜봐 왔다"라며 "김종부 감독이 팀을 2부에서 1부로 승격시키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도 진출시켰다. 올해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던데 과연 감독만의 잘못일까 생각해본다"고 밝혔다.
2005년 8월 경남FC의 '1대 사령탑'을 맡은 박 감독은 2007년 11월 구단 내 갈등에 휘말리면서 스스로 사표를 던지고 팀을 떠났다. 이 때문에 박 감독은 김종부 감독의 고충을 이해하며 쓴소리를 자처하고 나섰다.
박 감독은 "사기업이 아닌 시도민구단은 정치적인 관여도 많다. 나도 그런 경험을 했다"고 밝혔다.
경남은 올해 하나원큐 K리그1 파이널B에서 11위로 밀린 뒤 K리그2 부산 아이파크와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무릎을 꿇으면서 3년 만에 2부리그로 다시 추락했다.
2부 강등 확정에 눈물 흘리는 경남의 이광진 |
경남의 강등을 지켜본 박 감독은 "모든 책임은 감독에게 있지만, 감독 주변의 사람들과 프런트는 물론 시도 관계자들도 감독이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울타리나 벽이 돼주는 역할을 했는지 뒤돌아봐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어 "감독 한 명 바뀐다고 해서 팀은 절대 발전할 수 없다"라며 "감독이 축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줬는지 생각해봤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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