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4 (일)

이슈 박항서의 베트남

박항서, "베트남에서도 손흥민 모르는 사람없다…한국의 보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토트넘 손흥민 70m 원더골 극찬

본인도 베트남서 보물 같은 존재

경남 통영서 베트남 U-22 전지훈련

항서매직에 "처음엔 1년만 버티자 했다"

중앙일보

박항서 베트남 U-23 축구대표님 감독과 선수들이 17일 오전 경남 통영시 통영체육관에서 동계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베트남에서도 손흥민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

박항서(60)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17일 경남 통영체육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한국의 보물”이라며 자랑스러워했다.

박 감독은 ’베트남에서 하오(도안 반 하오)와 손흥민을 비교하길래 ‘비교하면 안된다’고 했다. 축구선배가 봐도 손흥민은 자랑스럽고 대단한 선수”라며 “베트남에서 손흥민 이야기가 나오면 (별다른) 말을 안하고 어깨만 으쓱한다”고 했다.

잉글랜드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27)은 지난 8일 번리와 프리미어리그에서 단독 드리블로 수비수 7명과 골키퍼까지 제치고 원더골을 터트렸다. 박 감독은 “뒤늦게 하이라이트로 봤는데 저렇게도 골을 넣을 수 있구나 싶었다. 6~7명이 붙는데 손흥민이 잘한건지, 수비가 잘못한건지”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손흥민은 어릴적 아버지 손웅정씨와 함께 개인훈련을 통해 월드클래스로 성장했다. 박 감독은 “손흥민 아버지를 잘알지 못하지만 우리세대에 같이했다. 아버지가 부럽기도하다. 보물이지 않습니까”라고 했다. 그러면서 박 감독은 “(손흥민을) 기사로 비판할 때 비판해야하지만, 보물처럼 아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했다.

베트남 공격수 응우옌 꽝하이 역시 “박 감독님 밑에서 2년간 뛰었다. 감독님이 선수들의 레벨을 높여주셨다”고 한 뒤 “저 뿐만 아니라 베트남 사람들이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많이 본다. 그래서 다들 손흥민을 좋아한다. 저도 손흥민 선수를 많이 좋아한다”고 했다.

중앙일보

박항서 베트남 U-23 축구대표팀 감독이 17일 오전 경남 통영시 통영체육관에서 동계 훈련을 앞두고 베트남 팬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박 감독은 손흥민이 보물이라고 칭찬했지만, 박 감독 본인도 베트남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보물 같은 존재가 됐다. 박 감독은 지난 10일 베트남 22세 이하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60년 만에 동남아시안게임 우승을 이끌었다. 2017년에 베트남을 맡은 박 감독은 지난해 아시아 23세 챔피언십 준우승, 아시안게임 4강, 스즈키컵 우승, 올해 아시안컵 8강, 2022년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G조 선두(3승2무)를 이끌고 있다.

박 감독은 “처음에 베트남에 갈 때 1년만 버티자고 생각하고 갔다. 1년을 무사히 버티고나니 계약기간을 채워야한다는 욕심이 났다”며 “2018년이 끝나고 2019년은 어떻게 보내지했는데 나름대로 좋은 성과를 냈다”며 “매년 지나간 것은 추억이고 새로운 도전과제가 남아있다. 염려가 되기도하지만 그게 축구감독의 인생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국 국민들이 베트남 축구에 열광하는 이유에 대해 박 감독은 “베트남축구는 헝그리 정신이 강하다. 배고픈게 아니라 패배의식에 대한 이야기다. 운동장에서 전투적으로 임한다”며 “(한국) 기성세대가 보면 몇십년전 한국이 이뤄낸 경제발전, 한국축구 등을 회상하면서 좋아하지 않나 싶다”고 했다.

중앙일보

박항서 베트남 U-23 축구대표팀 감독과 선수들이 17일 오전 경남 통영시 통영체육관에서 동계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박 감독은 베트남 U-22대표팀을 이끌고 지난 14일 입국해 22일까지 경남 통영에서 전지훈련을 갖는다. 내년 1월 태국에서 도쿄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을 겸해 열리는 아시아 23세 이하 챔피언십을 준비한다.

박 감독은 지난해 아시아 23세 이하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거두면서 ‘항서 매직’을 시작했다. 박 감독은 “당시 부임 3개월만이라 선수 이름도 기억못하는 상태였다. 베트남 선수들이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눈밭에서 경기를 했는데 운도 따랐고 첫 성과를 냈다”며 “베트남에서 이번에 올림픽 예선이라 기대를 많이 하고 있지만, 감독으로 전력상 냉정하게 평가해야한다. 준우승한 대회고 1번시드를 받았으니 준비를 잘하고 있다”고 했다.

베트남은 대진에 따라 8강에서 맞붙을 수도 있다. 박 감독은 “우리는 예선통과가 목적”이라고 손사래친 뒤 “한국은 조1위를 할테니, 우리가 조1위를 하면 안붙을 수도 있다”고 했다. 박 감독은 이날 베트남 선수들 엉덩이를 토닥이고 꿀밤을 때리면서 허물없이 훈련을 진행했다.

통영=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